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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KTUS Apr 06. 2017

각자의 낮달의 말


속은 엉망이고 피부가 까슬한 날이면

엄마는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말씀하셨다  


잠을 좀 자두거라


무성하게 자란 소음이 둥당거리는 밤

낮달처럼 그 말이 피어 오른다 거기 떠있다


잠들지 못하는 밤, 생각 한 편에 곤히 잠들어있는 투명한 달


각자의 낮달의 말들이 거기에 있어주어 우리를 지속하게 했을 것

스러지지 않도록 우리를 투명하게 희석시켜 주었을 것 


잠을 좀 자두었더라면 무언가는 달리 되었을까

평생을 어리석었는데 또 한 번 어리석다


낮달만 물끄러미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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