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O, 염치, 어휘력이 없는,
한줌의 힘을 지탱하는 돈꿈과 동원령의 사회
빗속 지나가는 자동차 앞에 터널이 있을 때,
환한 프리패스 상의 단정한 젊은이가 학교로 출근할 때,
아파트 단지 안에 서있는 쿠팡 차를 볼 때,
정류장 지나칠 때마다 보이는 파리 바게뜨를 볼 때,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번화가에 갈 때,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게 국가 동원령이 전달될 때,
...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느낍니다.
시민의 수준에 비해 너무 후진 정치를 생애 내내 보고 있지만, 단 한 번도 50%를 넘은 적 없는 투명정권도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피해자 앞에서 가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설들은
마치 빵이 없으면 쿠키를 먹으라던 마리 앙트와네트의 루머를 생각나게 합니다. 또.. 영국의 그 유명한 권리장전도 생각납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이상도 합니다. 왕은 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인데, 선거로 정권을 운영하는 이들이 왕처럼 군림만 하고 책임은 짓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욍족처럼 우아하지도, 교양이 있지도 않습니다.
시간, 장소, 목적을 모르는 촌티와 예의도 없는 건 절대 반지 때문일까요?
카르텔이라는 단어를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건 어휘력과 문해럭 부족일까요?
국민 앞에서 성질을 내고 공용 홈피에 일기를 쓰고 책임 소재를 찾으면 썩은 생선 눈으로 허공을 보는 건 유체이탈병일까요?
기자의 질문에 싸우자는 거냐고 묻는 건, 사람을 앞에 놓고 말바꾸기를 하는 건 돈이라는 마약중독자들의 딤력테스트인가요?
청문회를 통괴할 만한 인물을 찾다 못해 차관으로 항명을 통치 수단으로 삼는 건 뭐로 가도 용산만 가면 되는 반동성향일까요?
제가 두려운 건 책임지지 않는 군주 같은 존재를 만든
우리들의 탐욕입니다.
공부하지 않고 종교로 주식에 재산을 던지는 사람들처럼
국가를 사유화하려는 MB 갗은 부류의 수다가 마치 특종 대박정보로 들리는 환각 증상입니다.
잼버리 사태로 제가 본 건
전시동원령을 발동한 정부의 낼없사 적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은 군사 대신 돈과 검찰이 있으니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
아무리 대단해도 기껏해야 딴따라, 장사꾼, 직장인, 니부랭이...
나랏일 안 하면 눈깔고 봐도 된다는 탐관오리 미인드에 놀랍지도 않았지만...
이 모든 일로 추락하는 건 국민권인 듯합니다.
저렇게 교양없기도 쉽지 않다 생각하면서도
저들 대부분이 자신에게 주어진 두뇌 환경 돈 덕분에 애써 만든 것이 없는 자라는 걸 알겠습니다.
매운 맛을 본 적 없는 삶,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게 생각나지 않는 삶.
태어났으니
그들에게도 있겠죠, 운명의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