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표현할 수 없다면
시처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다와 기후의 관계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요..
바다는 말 못 하는 사람처럼 듣고
화낼 즐 모르는 사람처럼 받아주며
지치지 않는 사림처럼 일하되
잠든 아기 곁에 있는 것처럼 고요합니다.
위의 문장은 정확히 관측 그래프와 수치로 옮길 수 있습니다.
바다는 태양이 쏟아내는 열을 다 품고
남아도는 온실가스를 안아 저 깊은 곳에 저장합니다.
북부의 물이 차갑게 무거워지면 밑으로 멀고 비스듬히 내려가고 그 빈 공간으로 더운물을 끌어올려 메마르고 추운 육지를 휘감고 돕니다.
래브라도 해류와 멕시코 난류와 더 많은 해류들..
그리고 실핏줄처럼 뻗은 지류들은
물고기의 길이 아니라
문명의 길이었습니다.
뉴욕과 런던이 온대일 수 있는 건 바다 어머니의 따뜻한 머릿결 때문입니다.
인간은 욕심으로 바다가 저장해 둔 석탄과 석유를, 그러니까 오랜 이산화탄소를 꺼내어 썼습니다.
늙은 바다는 꾸역꾸역 인간의 몽니를 받아줬지만
인간이 쏟은 토사물 같은 온실가스를
허겁지겁 되삼키기엔 병이 깊습니다.
견딜 수 없는 태풍과 더위, 폭우와 가뭄은
바다가 병든 징후입니다.
계절을 만드는 해류는 한번 돌 때 천 년이 걸립니다.
순환의 리듬이 깨지면
우리가 돌아온 탕자처럼 용서받기까지 천년은 빌어야 한디는 말입니다.
그것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바다 어머니 앞에서요.
천년동안 비는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을 보면
슬퍼서 바다 어머니는 차라리 눈을 감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