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인 내가 꾸역꾸역 책을 읽는 진짜 이유
누군지도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정보를 즉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편합니다. 왜냐하면 그 명령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으로부터의 명령은 자기가 바꿀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자신이니까요. 그러면 당연히 확실한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갈 수가 없게 됩니다.
-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 26쪽
프로이트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억압된 것은 외부에서 회귀한다, 라는.
- 같은 책, 218 쪽
독서는 푹 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푹 젖게 되면 책과 내가 온전히 하나가 된다.
-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정민 지음, 보림출판사, 168쪽
이처럼 독서로 얻는 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고 사이드는 말합니다.
어설프고 얄팍한 수용이 아니라, 전 인간적인 경험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나를 뭉클하게 하고, 활력을 느끼게 하고, 흥분시키는 것이니,
편리하게 차트화한 지식 정보를 넘겨주는 고요한 것이 아니에요.
-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정수윤 옮김, 위즈덤하우스, 48쪽
Mundus senescit. 세계는 늙었다.
대충 양보하여 (러시아 인구의) 10퍼센트인 400만 명이
도스토옙스키를 읽을 수 있었다......., (중략)
여러분은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가 소설을 썼던 시대를
황금시대라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발터 벤야민이 말했습니다.
"밤중에 계속 걸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다리도 날개도 아닌 친한 친구의 발소리다"라고요. - 같은 책, 271쪽
그러나 저는 평생에 걸쳐 읽고자 하는 고전을 젊은 시절에 발견해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자신 있게 드리는 말씀인데, 정신 차리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저절로 고전이 한 권, 두 권, 그것도 일생에서 아주 소중한 무언가가 될 작품이 여러분에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 <읽는 인간>, 위의 책, 1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