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올때가 된 것 같다.

by 박태철



20대에는 활주로에서
이륙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아간다.

이제 나는
조금씩 랜딩을 준비해야 할 나이가
다가오는 것 같다.

앞에 나서는 일도
이젠 서서히 어색해졌다.

하지만 지금 처한 환경은
여전히 20대처럼 이륙하듯 온 힘을 써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이들은 자라고
노후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 같고
부모님은 점점 쇠약해지신다.

나이는
랜딩을 조금씩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서는
퇴역을 앞둔 비행기가 보이기도 한다.

지금은 인정받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무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 때도 있다

지금까지 타고 있던 비행기에서 내려 랜딩을 준비하고, 다른 새로운 비행기로 다시 이륙을 준비하려 한다

그래도 감사한 건
한 번의 여행이 끝나면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듯
나는 지금 새로운 여행을 위해
활주로에 천천히 랜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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