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그물로 잡는다면.

by 박태철



이렇게 시간이 흘러도 괜찮을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도 정말 괜찮은 걸까 하고. 꽃이 화려하게 옷을 입는 5월이 오면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그리울까.

흐르는 시간에 무엇을 실어 보내야
아쉬움이 남지 않을지 자주 생각하게 된다.

시간은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을 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흘러간다.

그래서 나는 몇 달 후의 시간을 붙잡기 위해 ‘시간의 그물’을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

2월 28일, 톤도로 가는 날짜에
나는 하나의 시간 그물을 던져 놓았다.

흐르는 시간은 잡을 수 없지만
다가올 시간은 내가 던져 둔 그물에 걸린다.

시간을 그물로 잡고 싶어
휴대폰 바탕화면에 있는 비전과 미션, 핵심 가치를 자주 들여다본다.

파괴적 상상가
유연한 정체성
82억 명 중 특별한 아이디어.

고민에 또 고민을 더한 끝에
만들어 낸 나만의 핵심 가치다.

2월 28일 톤도에 다녀오면
나는 또 하나의 시간 그물을 만들 것 같다.

오늘은 업무차 대전으로 가는 길에
좋은 분과 미리 약속을 잡으며
시간의 그물을 만들었다.

시간이 그물에 걸려
근사한 유럽풍 카페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현재와 미래에 촘촘하게 시간의 그물을 만든다면 흐르는 시간은 아쉬움이 아닌 후회 없는 흔적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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