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의 실패와 하나의 성공.

by 박태철



유통업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이론이 있다.

실패의 데이터가 쌓여야 그중 하나의 성공을 맛볼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인 것 같다.

겨울 상품으로 붕어빵을 런칭해
카페에 납품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카페 본사는
50곳이 훨씬 넘는 것 같았다.

실패를 빨리 해야 성공을 알 수 있기에 계속 방문했다.

물론 약속은 잡지 못했다.

담당자를 만나는 일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웠다.

하지만 하늘의 별처럼 만나기 어려운 담당자도 직접 찾아가면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잡상인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망설임 없는 당당함인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모두가 나를 본다.

그때 당연하다는 듯
담당자를 만나러 왔다고 말하면
담당자에게 안내해 준다.

보이지 않는 명령을 내린 결과다.

명함을 드리면
“약속하고 오셨어요?”라고 묻는다.
“담당자분을 뵙기 어려워서 직접 왔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내가 먼저
“잠깐 앉아 주시겠어요.” 하고 다시 보이지 않는 명령을 내린다.

제품 설명보다
“제가 직접 오지 않으면 이런 제품을 만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하고
기가 막힌 붕어빵이라며 테스트 약속을 받고 나온다.

어떤 사무실은
약속하고 온 줄 알고 미팅룸까지 안내해 주고 커피까지 내어 주신다.
속으로 미안해서 웃음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카페 본사에 갔을 때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찾아가야 했다.

너무 큰 사무실에 다리가 떨렸지만
나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실패의 데이터가 50개가 쌓였고 10곳에서 반응이 있었으며
그중 3곳에 납품을 했다.

지금은 한 곳만 거래하고 있지만
1월에만 수천만 원 정도 납품이 이루어졌다.

이 업의 좋은 점은
도전이 무한하다는 것이다.

실패가 쌓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다 보니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된다.

헬렌 켈러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볼 수는 있지만 비전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에겐 내일은 특별함이 가득한 것 같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만난 핀란드 신사.

카페에 앉아 있는 모습이 멋져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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