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나.

by 박태철



책을 읽다가
부자는 겸손해야 하고
가난하면 당당해야 한다는 구절이 마음에 다가왔다.

부자가 교만한 것과
가난한 사람이 당당하지 못한 것은
같다고 한다.

몇 년 전, 아이들에게 짜장면을
사주고 싶어도 못 사주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였던 것 같다.

내일 당장 빨간 딱지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잘한 것 중 하나는
가난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힘든 시간을 통과할 때도
삶의 무게가 나를 누르지 못했던 것 같다.

인생은 힘든 고통이나 아픔이
조금씩 잊혀져서 그래서 좋은 것 같다.

당당함이 있으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에 좋다.

몸으로 통과되어 체득된 서사는
겸손하지만 당당함으로 빛난다.

호이안에서 만난 노부부처럼.

내 인생이 어색하지 않을 때,
나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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