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동안 믿었던 들깨.

by 박태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탕을 먹는 것 같다.

특히 돼지국밥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건강하다는 생각으로 맛있게 먹는다.

누가 이야기해 준 것도 아닌데
나는 스스로 들깨를 ‘건강한 음식’이라 믿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탕에 넣는 들깨에 대해 방송하는 것을 봤다.

들깨의 주요 성분은 오메가3 지방산인데, 열에 취약해 쉽게 산패되기 때문에 뜨거운 국물과 만나면 지방 성분이 변질된
나쁜 산화지질이 발생하고,
이것이 혈관 플라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맛있게 먹었던 들깨가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스스로 믿고 있는 무의식적인 정보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보게 됐다.

과일도 디저트가 아니라
식전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수많은 음식들,
수많은 건강 정보들,
수많은 삶의 방법들.
내가 옳다고 말하는 것들에 대해
이제는 말할 때 더 조심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유연한 정체성이 좋다.
나는 변할 수 있고, 확장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몰랐을 때는 모르니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알았는데도,
몰랐던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건 내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들깨가루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시간이 되었다.

일상은 생각의 댐과 같아서
모아지면 방류하듯,
항상 고여 있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우연히 들른 골목길의 카페 하나가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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