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업무로 인해 전무님이라는 분을 만났다.
서로 이야기와 주제가 잘 통해, 대전에 일이 있을 때마다 만남을 가졌다.
친한 친구도 아니고 모임에서 만난 사이도 아닌데 마음이 통한다는 게 신기했다.
젊었을 때부터 다양한 사업을 하다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져 회사에 취직했고, 그 후 나를 만나게 되었다.
작년에 회사를 퇴직하고 진주냉면집을 시작한다고 하길래 진심으로 말렸다.
어쩔 수 없이 옆에서 응원만 했는데, 고생 끝에 기가 막힌 식당이 작품처럼 탄생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여름 시즌에는 장사가 나름 잘됐다.
본인 성향과 식당 일이 맞지 않아 고민하다가 동생에게 넘기고, 그 자금으로 무인 사진관을 인수했는데 좋은 수익을 창출했다.
그동안 쌓인 채무가 많아 뭔가 더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오늘 카페에서 이야기하던 중 배달의민족 배달을 하려고 오토바이를 중고로 샀다고 했다.
말리기엔 너무 늦었다.
사고라도 날까 봐 걱정이 되지만, 이제는 무엇을 하든 믿음이 간다.
3년밖에 안 됐지만 중학교 친구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
나보다 몇 년 동생이지만 존댓말을 사용하고 서로 예의를 갖춘다.
오랜 시간 숙성된 관계도 좋지만, 겉절이처럼 짧은 관계라도 좋은 만남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같다.
대전에 가면 전무님 동생분이 하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인근에 있는 유럽 느낌이 나는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