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0원 케이크.
투썸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작고 작은 딸기 케이크를 딸의 18번째 생일이라 샀다.
딸의 입맛은 미슐랭처럼 섬세하다.
게다가 아토피가 있어 알레르기 음식을 먹으면 피부가 빨개지고 긁게 된다.
딸은 시크한 건지, 긁어도 아토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아내를 닮은 것 같다.
아내도 웬만한 일로는 말하지 않는다.
아들과 나는 엄살이 무척 심하다.
아들은 조금만 상처가 나도 난리다.
시크한 딸이 좋아하는 것이라 크기보다 맛이 더 중요했다.
부모는 자신을 위해서는 잘 쓰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쓰는 돈은 다른 것 같다.
돈이 주는 가치는 정말 다르다.
돈은 인격체와 같다.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움직이고 변하는 것을 보게 된다.
돈은 많으면 좋겠지만, 만족하는 금액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라면 사지 못할 작고 작은 39,000원 케이크를 살 일은 없겠지만, 딸이 느끼는 행복에 가치를 두면 이 케이크는 더 이상 작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