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마지막 행복한 세대.
어느 방송에서 70년대생들이 아날로그의 끝자락과 디지털 시대의 초입을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라고 한다.
아날로그의 맨 끝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시골이라
고무신도 신어 보고,
푸대썰매, 대나무 스키, 장작으로 밥을 짓고, 소죽도 끓이고, 쥐불놀이 등 모든 것이 놀거리였다.
그때는 몰랐는데
삶의 흔적이 깊을수록 그때 느꼈던 감성이 지금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대학교에 다닐 때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처음 네이버에서 메일 주소가 생겼을 때의 신기했던 느낌.
음악을 듣기 위해 카세트테이프부터 시작해서 LP판, MP3를 거쳐 스마트폰으로 듣는 시대.
2002년 월드컵 응원 문화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세대다.
성인이 되기 전에 민주화의 혜택을 누리게 됐고,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축복받은 세대다.
인류 역사상 귀족이나 기득권층이 아닌 일반 국민이 대통령을 뽑고 주권을 행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AI와 대화하는 신기함을 다시 느끼고 있다.
우리 딸은 아빠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고 한다. 아들은 내가 들었던 이문세의 원곡을 듣고 있다.
요즘 가수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있다고 한다.
우리 시대에는 전쟁이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중동 전쟁을 보면서,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평화가 얼마나 귀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평화와 민주주의는 약해서, 조금만 관심이 멀어져도 쉽게 흔들린다고 한다.
전쟁의 후유증도 크겠지만
이번 전쟁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AI와 전쟁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지만, 아날로그에서 태어나 누렸던 그 행복한 감성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봄에만 누리는 벗 꽃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