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과 묵은지.
어머니는 김장을 절임배추가 아닌,
배추를 절이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하신다.
힘들다고 말씀하지도,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으신다.
늘 더 못 해줘서 미안해하신다.
사람을 향한 긍휼한 마음이 있으시다.
2년이 지난 김장 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깊은 맛을 낸다.
장모님의 손맛에
2년이라는 시간이 더해져
진짜 묵은지가 된다.
이 맛은 어떤 셰프도 만들어낼 수 없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비로소 깊어지는 맛이다.
우리 인생도 모진 풍파를 이겨내면
묵은지 같은 어른이 되어간다.
청춘에는 파릇한 겉절이 같은 풋풋함이 있고, 어른에게는 묵은지 같은 깊은 맛이 있다.
묵은지는
라면에도, 김치찌개에도, 설렁탕에도
환상의 맛을 더해준다.
묵은지 같은 어른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