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세상의 시선안의 편견
그날은 장애인 전국체전이 있는 날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내가 다니는 회사 앞으로 왔었다.
그가 의족을 안 한 모습을 처음으로 본 날이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편견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리고 세상은 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 남자의 모습을 보고 여기까지 나를 보러 온 고마움보다 주변 시선 때문에 무거운 마음이 더 컸었다. 그렇게 의족을 하지 않은 그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섰다.
입구 쪽에 아이들 한 무리가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나도 모르게
“괜찮겠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그는
“아이들이 많네? 아이들이 많으면 질문 공세 받는데……”라고 말하며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질문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갸우뚱하는 내 모습을 보고 그 남자는
“아이들이 왜 다리 한쪽이 없어요? 라며 솔직하게 물어본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그의 말에 나는 참 밝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럼 오빠는 뭐라고 대답해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남자의 대답이
“어느 때는 집에 두고 왔다. 어느 때는 하늘에 잠시 보관해 두었지…라고 말해.”라고 했다.
나는 눈물이 샘처럼 차올라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그 순간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니 내가 장애인이고 그가 비장애인 같았다.
지금 내 남편이 된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머릿속 편견은 변함이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일기 장속에 나타난 그때의 기분을 다독이며 다시금 마음을 바로잡는다.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보듯 말한다.
‘난 이렇게 따뜻하고 밝은 사람과 살고 있어. 타인의 시선 때문에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말자.’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에게 폭 안기자 남편은 나를 뜨겁게 안아준다.
남편은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벌써 다 잊은 눈치로 나를 향해 웃고 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