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열셋. 치유의 시간

사람 아닌 동물을 만나다

by 선량한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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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나는 종종 사람 아닌 동물에게서 위로를 받고

심신의 안정을 찾곤 한다.


인간 삶의 공감대가 없는 존재로부터 받는

위로의 효과는 생각보다 큰데,

그 속을 파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알 수 없는, 통하지 않는'이라는

대전제가 있기에 처음 다가설 때부터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고,


눈빛을 교환하며 곁을 주고 나면

나에게 를 가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에 안심하게 된다.


그 이상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사슴에게 기대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뒷발로 나를 차지만 않는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반려견과 같이 깊은 관계가 형성된 동물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깔끔한 위로와 헤어짐.

나는 그것이 좋아서 동물을 만나러 가는 것 같다.


일본 나라현의 나라공원은 자연 상태의 공원이다.

단지 사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시름을 잊게 된다.


그들도 그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스침 속에서 서로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길 바라본다.


통하지 않는 동물 간의 위로,

예기치 못한 형태이기에 더욱 소중한 위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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