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스물넷. 혼자 걷는 길

저마다의 고민

by 선량한해달

「가는 길은 달라도」


혼자여서 할 수 있는 여행이 있다.

외로움과 사회적 소외감이 있는 여행길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멋과 안정감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위태로워 보이진

않을지 주변의 시선들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문득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혼자여서 여전히 마음껏 도전할 수 있으며,

돈을 크게 쓰지 않아도 되고,

'나'에 집중할 수 있다.


내 인생이 대한 만족감은 큰 편이지만

때때로 주류 사회에 속하지 않는다는 묘한 불안감에

고민을 하곤 하는데, 주류 사회에 속한 그들도

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고,

새 직장을 고민하며 주류 사회를 구성하는

사랑하는 내 친구들에게도 나와 같은 고민이 있다.


'이대로 괜찮은가.'

고민은 다양하지만 결국엔 이대로 괜찮은가이다.


모처럼 전화 통화를 하며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의

질문에 나는 지체 없이 대답했다.


"그럼, 괜찮고말고지. 나도 같은 고민을 해.

혼자고 둘이고의 문제가 아니야. 우린 괜찮아."


내가 이렇게 자신 있게 누군가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약간

놀랐지만 결국 나도, 너도 괜찮은 것이다.


사람은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선택도 하고, 결단도 내리고, 후회도 한다.

하나든 둘이든 셋이든. 누구나 같은 길을 간다.


'너무 빨리 끊었네. 목소리를 조금 더 듣고 싶었는데….'

단백질 셰이크를 크게 한 스푼 텀블러에 털어 넣었다.

거울을 보니 오늘은 유독 운동복이 잘 어울린다.


겨울, 봄 사이에 늘어난 지방량을 다시 줄이기 어렵듯

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이 줄기도 어렵다.


괜찮다고 위로하며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껏 집중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괜찮지 않은 우리들 괜찮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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