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스물다섯. 나만의 시간

완전한 자유

by 선량한해달

「그 순간」


이제는 일어나야 하는데.

24시 14분 막차를 타기 위해 내 자리를 정리한다.


일어서니 너무 오래 앉아있었는지 머리가 핑 돈다.

셋, 넷, 다섯….


왜 항상 같은 사람들만 야근을 하는 걸까.

아, 맞다. 나쁜 사람들 옆자리는 정해져 있었지.


내일은 관둬야지. 이제 정말 관둬야지.

그렇게 3년이 흘렀다.


3호선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 지긋지긋한 밤공기와

익숙해진 두려움 속으로 돌진한다.


2호선으로 갈아타도 한산해서 앉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으며 어딘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듣고 있는 음악 소리를 조금 더 높여본다.

기왕이면 밝고 희망적인 곡을 듣자.


편의점에 들려 카레와 야채주스를 사서 집에 도착한다.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내 방에 들어온 순간.


'딸깍.'

스위치 소리와 함께 닫힌 방에 가득 차는 온전한 자유.


이렇게 집순이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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