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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쉰셋. 사진가
서로 다른 것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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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해달
Jun 20. 2019
「내 방식, 내 습관, 내 고집」
'너한테는 이런 게 보이는구나 생각했어.'
책상 구석 연필꽂이에는
안
쓰는 붓펜이 하나 꽂혀있다.
그 붓펜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그린 그림이 그림위로
첫 에피소드
인 「시작」 편
이
다.
내 친구는 연필꽂이에 꽂힌 붓펜을 보고 큰 붓을 쥐고
점을 찍는 여인을 떠올린 나를 신기하게 생각했다.
사람의 눈에는 같은 것이 다르게 보인다.
설사 같은 걸 보고 똑같이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춤을 추거나
작곡을 하는 등의 표현 행위는 내 식대로의
재편성 과정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도 신기한 사람들이 몇 있다.
바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다.
특히 신기한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 친구의 사진은 사진이 찍힌 곳의 공기를 담고 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사진 속 일부가 된 것 같다.
절에서 기도 드리는 중년 남성의 사진을 보는 동안
그곳에서 나는 향내,
연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촉감,
기도하는 사람의 중얼거림을 느꼈다.
신기한 것은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기도를 방해하듯 손에 엉기자 미세하게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남성의 표정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 이 친구 눈에는 이런 게 보이는구나.'
내 친구가 나에게서 느낀 신기함을
나도 그 친구에게서 느낀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들을 많이 찍어주길 바라며.
나도 내 방식과, 습관과, 고집을 담아서.
오늘도 그리고, 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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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과정 속에 생각을 담다.' 다양한 울타리 안에서 방황하며 머물다 갈 사람, 감성 담은 글과 그림을 연재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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