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은 자연적인 성향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은 배워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주어진 자연적인 성향이다.
다만 그것은 넓게 퍼져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릴 때의 마음은 마치 넓은 접시와 같다.
좋아하는 것도 많고, 싫어하는 것도 많고,
타인의 기대와 시선이 사방에서 동시에 쏟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지 못한다.
여기서 깔대기가 시작된다.
깔대기는 모으는 도구가 아니다.
축소시킨다.
받아들이되, 모든 것을 통과시키지 않는다.
감정은 벽에 붙고,
본질만 아래로 떨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은 줄어든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걸러지고
비교하려는 시선이 걸러지고
그렇게 점점 좁아진다.
남는 것은 적다.
그래서 아프다.
사람들이 말하는 고통은
대개 상실이 아니다.
자기 기만이 벗겨지는 감각이다.
하지만 깔대기는 우리를 가난하게 만들지 않는다.
정확하게 만든다.
깊이 파고든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갖는 게 아니라,
더 적은 것만으로도 흔들리지 않게 되는 일이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 남는 것은
놀랍게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처음부터 있었던 것.
나를 떠나지 않으려는 마음.
나를 포기 하지 않겠다는 의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은
확장될수록 흐려지고
수축될수록 선명해진다.
깔대기의 끝은 좁지만,
그 끝은 막다른 곳이 아니다.
그곳은
흩어졌던 내가
처음으로 한 점에 모이는 자리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비로소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방향이 된다.
그렇게
나의 본능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 버리는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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