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과 원령공주

by ahama

6개월만에 다시 찾아온 제주다

물론 일때문이지만...

바다를 둘러보기보다는

이번엔 숲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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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이 그것이다.

신성한 숲이라는 이름인데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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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길은 사려니숲의 신비로움을 쉽게 보이지 않으려는

병풍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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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오르는 동안 날씨가 흐린 월요일이라

금방 내려온 커플말고는 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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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을 비틀어 하나가 되었는지...

나무들은

지들 뻗고 싶은대로 뻗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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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길 잠시 샛길로 벗어났는데.

가지런히 뻗어 놓인 삼나무들이 나를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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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길 내내 양쪽에 심어져 걷는이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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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그대로의 숲은 노루들도 자기집임을 알려주고

지나는 사람들이 되려 구경거리가 되어

그리 놀라지 않은 듯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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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바라 보이는 숲은 성이라도 드리운 듯이

인간의 침범을 함부로하지 않는다.

그 숲과 하나가 되지못한 내가 괜히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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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름 정상에는 마르지않는 물이 늪으로 살아가고

나그네는 이름도 모르는 새들의 울음소리에

놀라 서둘러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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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날씨는 여전히 변화무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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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의 제주날씨는 한라산이 정한다는데...

오늘 한라산의 마음은 많이도 불편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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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돌아온 숙소에서 바라다보이는 좋은 경치도

오후의 그 숲이 잊혀지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언제 다시 돌아와 내가 그숲이 되어 자연을 안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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