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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ama Sep 30. 2015

11월엔 어릴적 동무들에게....

작년에 잎사귀가 다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더 떨어질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다시 찾아오는 가을은

높은 하늘에 맑은 구름만 가져올 줄 알았는데.... 

찬바람에 떨어지는 보잘것 없는 이파리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내려앉아

여지없이 휑한 가슴에 구멍만

만들어 버린다.   

방한켠에 넓적한 등을 보이며

웅크려 돌아 누운 머슴아이 처럼,  

하나 둘 떠나 버린 어릴적 친구들을 못잊어

텅빈 운동장을 배회하는 듯한

무거운 발걸음일 지라도    

간간히 비쳐주는 환한 웃음과 함께

활짝펴준 손바닥으로 두팔벌려

마중나온 동무들의

손짖때문에 

이내 잿빛 그림자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부끄러운듯 발그레진 분홍빛이

물들어온다.

...      

욕심에 망가진 세월이 지나

남에게 주어진 상처만큼

되돌려 베풀어야 할

시간이 돌아온 듯

하나씩.. 

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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