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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하모 Oct 05. 2024

Episode - 내가 알던 예전의 당신이 아니야..?

Utility 주식들의 역습

불볕더위가 가시기 무섭게 점점 서늘해지는 날씨가 어느새 성큼 다가왔는데요. 이러한 계절의 변화와 가까이 생각나는 것은 바로 전기세, 물세 등으로 대표되는 유틸리티 비용이죠?


전력, 수도, 가스 등 각각의 공공기관이 온 나라의 유틸리티 서비스를 전담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각 지역별로 전력, 수도, 가스, 심지어 쓰레기처리 등의 유틸리티 기업들이 별도로 존재하며 서비스합니다.


아무래도 제공하는 서비스의 성격이 공공재에 가깝다 보니, 제공하는 유틸리티 서비스의 가격을 기업들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고 규제기관에 Rate-case (요율산정)를 신청하여 원가 대비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로 타당성을 확보할 경우, 승인을 받고 가격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틸리티 산업적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유틸리티 주식들은 안정적이지만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큰 주가 상승보다는 높은 배당 수익률을 특징으로 하는 배당주에 가까웠는데요. 이랬던 유틸리티 주식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여 이제는 차기 주도주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는 소식에 이번 에피소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유틸리티 종목의 주가가 어떠한 이유로 상승하게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AI산업의 급속한 발전

미국 유틸리티 주식들의 주가를 이끌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바로 AI 산업의 급속한 발전이 대표적으로 꼽힙니다. AI 산업의 특성상, 어마어마한 전력 수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이러한 전력 수요의 유례없는 큰 증가는 단순히 전력 소비 증가로 인한 매출 증대뿐만이 아니라, 에너지 산업자체에 대한 커다란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AI 기술은 데이터 처리 및 학습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데이터센터는 고성능의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며, 이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별 AI 검색 요청은 전통적인 검색 요청보다 약 10배 많은 전력을 소모합니다. 구글 검색 요청에 비해 챗GPT와 같은 AI를 사용할 때의 전력 소모량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AI의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량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실제로 2022년에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한 전력이 460 TWh에 달했으며, 이는 향후 2030년까지 2200 T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력 인프라의 필요성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기존의 전력 인프라에 중대한 도전 과제를 제기합니다. 미국의 경우, 전력망 시스템의 70%가 노후화되어 재구축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전력의 공급량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필요로 합니다. 투자자들은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EV)의 확산과 이에 따른 전력 수요 및 인프라 투자 증가

전기차의 대중화는 전반적인 전력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북미전력안정성회사(NERC)는 2030년까지 미국의 전력 수요가 2025년 대비 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와 데이터 센터 등의 산업의 확장에 따른 결과입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유틸리티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장됨에 따라 충전소에 공급할 전력이 필요하게 되고, 이는 유틸리티 기업들의 매출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적으로, AI 산업과 전기차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전력 소비 증가에 그치지 않고, 전력 인프라의 재구성,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지속 가능한 환경 발전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AI와 관련된 기술의 발전이 계속될수록, 이러한 전력 수요 증가는 유틸리티 기업의 실적상승과 인프라 산업의 증대로 이어질 것이며, 이뿐 아니라 위에 언급한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시도는 다양한 방면의 외연적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주목할 만한 유틸리티 종목과 ETF는?


유틸리티 분야는 전력, 수도, 가스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높은 배당률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높은 수익률의 증가로 주목받은 유틸리티 종목과 ETF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넥스트에라 에너지 (NextEra Energy, NEE)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 중의 하나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넥스트라 에너지는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 에너지에서 발생시키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재생 가능 에너지 수요는 이 기업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의 배당금 지급 안정성 덕분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선호되고 있습니다.


비스트라 에너지 (Vistra Energy, VST)

비스트라 에너지는 석탄, 천연가스, 태양광 및 원자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사업자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특히 비스트라 에너지는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약 133% 상승했으며, 엔비디아와 AI서버 등의 종목들과 더불어 올해 주식시장을 이끈 주도주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ETF: XLU (Utilities Select Sector SPDR Fund)

XLU는 S&P 500 지수 내 유틸리티 주식으로 구성된 ETF로, 유틸리티 섹터의 대표적인 펀드입니다. 올해 들어 20.3% 상승하며 유틸리티 섹터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XLU는 넥스트에라 에너지, 듀크 에너지 등 큰 비중의 유틸리티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평균 배당 수익률은 3.01%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틸리티 주식의 매력도가 더욱 부각되었고, 이는 XLU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외에도 자산운용사 Vanguard와 Fidelity가 운용하는 VPU (Vanguard Utilities ETF), FUTY (Fidelity MSCI Utilities Index ETF) 등이 주목받는 ETF로 꼽힙니다.


위 유틸리티 종목과 관련 ETF에 대한 언급은 절대로 투자조언이 아니며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의 결정과 책임이 따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유틸리티 종목 투자에 유의해야 할 몇 가지 포인트


유틸리티 기업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규제 리스크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틸리티 회사들은 가격은 물론 서비스 수준을 규제 기관에 따라 조정해야 하므로, 이러한 요인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탄소 중립에 따른 전 세계적 규제와 ESG 등 환경보호에 따른 관련 규제로 인해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연재해에 대한 취약성입니다.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서비스 중단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 증대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단기적으로는 관련 추가에 따른 투자지출과 이자비용 등의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심 있는 기업들의 각 분기 실적과 배당액의 증감, 그리고 향후 투자계획에 관심을 갖는 것이 주가의 단기 변동성을 예측하는 중요 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며, 흔히 말해 '재미없던', 미국 유틸리티 기업들이 AI 산업의 발전을 등에 업고 주도주로 변신한 스토리에 대해서 알아봤는대요. AI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당연하게 여겨졌던 전력 등의 필수재가 그만큼 귀해지고 있다는 얘기로도 받아들일 수 있어, 앞으로 어떤 미래가 우리의 일상을 바꿀지 걱정반 기대반인 복잡한 심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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