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일지 032

연휴 안부

by 김어항 AHANC

작년 한 해 고생 많았는지 내가 다알리 없지만은
삶이란게 성질이 그러하니 분명 쉽지만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2026년은 너가 더 크게 웃는 해였으면 좋겠다

올해는 지나가는 모든 고난들도 좋은 순간들로 여기자
인생은 사진기 셔터 버튼처럼 짧으면 또 그렇게 짧은 것 같더라
인생은 절대 난 길다고는 느껴지지 않지만, 어떤 생각으로 사느냐에 따라 깊고 진하게 살 수 있는 게 인생 아닐까 싶다.

나는 너가 진심으로 너의 삶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50살, 60살 혹 80살이 된 너가

젊은 너를 돌아봤을 때
“그땐 왜 그렇게 못했지” 하는 후회보다
“그래도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가슴에 손을 얹고도 떳떳하고 투명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떳떳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늙었다 말하면 더 늙어지고 젊다 하면 젊어진다. 어리다 생각하면 한없이 어리긴 한데 또 삶이 나태해질까 , 어리다는 말은 삼가본다
새해에는 너의 개인적인 삶도 한번쯤 돌아보되
가족도 한 번 더 생각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

누군가는 홀로 태어나 이리저리 치이며 살고, 누군가는 뜬 눈으로 빛도 제대로 못 보고 이 생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 또한 무수히 많을 텐데도

그런 삶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감사한 자리에서 출발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를 낳아주신 어머니, 묵묵히 태어나 나고 자랄 때 내 옆을 지지해 주셨던 아버지

그리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형제자매를 떠올리면
돌이켜보면 우리는 틈 없이 벅찬 순간들 속에서 자라왔다

다음 생이 없어도, 나는 이번 생이 충분히 감사하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디로 가는지가 뭐 그리 대수겠냐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서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것

그게 이미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앓는 소리도 많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복되게, 그리고 고귀하게 살아온 삶이다

그래서 올해는 “복 많이 받아라”라는 말은 안 하겠다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네가 지니고 있는 그 복을
존귀하게 가슴에 새기며 살아라
새해엔 가진 복 많이 느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