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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모로 많이 아팠다
몸도 마음도 좋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생각의 몸집을 키우기에
좋은 시기였다
지난 시간 동안
손가락이라던가 손목염증이라던가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어서
연주의 디테일을 붙잡기엔 무리였고
믹스 작업을 하기엔 또 손목 통증도 덩달아 심해져
마음이 여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곡 작업은 멈춘 적이 없다
작은 디테일을 당장 챙길 수 없기에
느리지만 꾸준히 큰 틀을 그렸고
코드와 가사를 입혔다
통증이 심해 연주가 어려울 땐
독수리타법마냥 검지 손가락에 최선을 보태어
건반을 짓눌렀다
한 곡 한 곡마다 많은 순간들을 이어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어떤 식으로 곡을 이끌어갈지
수없이 상상하고 되감았다
곧 여러 곡들이 발매될 예정이다
발매가 된 기점으로
앞으로
적게는 두 곡, 많게는 세 곡에서 다섯 곡 정도
매달 세상에 내놓을 목표를 갖고 있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살았나 싶을 만큼
써둔 곡이 참 많긴 하다
뼈대만 있는 곡들을
한 곡씩 다시 꺼내
숨을 불어넣고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이따금 편곡이 막히는 날이면
억겁의 스트레스가
후두엽과 관자놀이를 관통한다
우리내 서툴고 모난 부분까지도
난 사랑하기로 했다
내 시간을 먹고 자란 곡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살아나줘서 감사하다
너희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살아있어줘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