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_혁신도시

16. Work in Rawabi

by 기린

이 글은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 수행자로 한동안 팔레스타인을 드나들면서 경험한 일들을, 오랜 세월이 지나 '웰다잉을 위한 웰빙의 삶'을 전하는 몫으로 삶의 방향을 다잡아 가면서 다시 정리하는 글입니다.


라와비의 청년창업지원 상황


팔레스타인 출장 동안, 현지인들의 입에서 유난히 자주 들리던 이름이었던 라와비(Rawabi).

그곳을 방문하고서야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해했다. 사람들은 마치 신기루를 이야기하듯, 혹은 팔레스타인 안의 작은 파라다이스를 말하듯 “팔레스타인에도 놀랄 만한 곳이 있다”라고 했던 사정에 대하, 그들과는 다른 각도로 이해하게 되면서 라와비에 대한 기대가 현실적으로 크게 와닿게 되었다. 전 회차에서 언급했듯이, 라와비는 세계 종교 유적지 중 가장 상징적이라 할 예루살렘에서 그리 멀지 않은 30km 정도의 거리에 떨어진 곳에 조성된 팔레스타인 최초의 계획형 혁신도시로, 이 도시를 기획한 사람이 *바샤르 마시리(Bashar Masri)다. 라와비는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상징적 의미가 얼마나 큰지 실감했었다. 당시 우리는 ODA 사업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청년 창업·취업 환경을 조사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고, 자연스럽게 라와비 방문은 가장 중요한 일정이 되었던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뜻밖의 제안으로 라와비의 청년창업지원 조직이 우리가 수행하는 과업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며 손을 내밀어온 것이다. 라와비를 함께 발전시키자고, 청년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그 말이 낯설지 않게 들릴 만큼, 현장의 분위기에는 묘한 에너지가 있었다.


몇 차례 출장 자체는 쉽지 않았다. 일정마다 약 10 여일 간 현장에 머무르고, 일정 중 일부는 이스라엘을 경유해야 했고, 출장 때마다 생긴 미국과 이스라엘, 중동지역의 이슈 등 늘 현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민감했었다. 당시 출장을 준비하면서 늘 우리는 여러 시나리오—심지어 최악의 상황까지—준비해야 했다. 현지에서는 자극적인 행동이나 발언을 최대한 삼가야 했었고, 우리가 이동하는 장소나 미팅 중 언급되는 이슈에 대해서 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민감한 부분에 대한 대응지침까지 고려해야 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라와비에 대한 현지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던 것으로 기억이 생생하다. 현지 프로젝트 수행 중 만났던 청년들 중 일부 청년들은 라와비를 새로운 도전의 발판으로 보았고, 팔레스타인에서는 드물게 혁신 생태계를 갖춘 공간이라며, 자신들의 미래를 걸어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청년과 기성세대는 정치적 제약을 받지 않는 중동 자본이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일 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라와비는 단순한 신도시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내부의 복잡한 정치·경제적 맥락이 얽힌 공간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실감했다. 하지만 직접 본 라와비는 또 달랐다.


그때까지 방문 중 늘 느꼈던 어딘지 불안하고, 삭막하고, 애잔하고, 때로는 화가 나던 팔레스타인의 일상 속에서 라와비는 정말 별세계처럼 느껴졌다. 짧게 느끼고 깨달았던 팔레스타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능성과 에너지가 살아 있는 도시로 보였다. Tech Hub라는 이름 아래 청년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은 더 이상 멈출 수 없다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곤 하는 것이었다.

오래전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얼굴을 맞대고 그 중심에 있는 라와비의 이야기를 통해 브런치 독자들과 나누고 자 오랜 흔적을 찾았지만, 청년들과 만났던 기록은 찾을 수 없고, 겨우 남겨진 사진 두 장을 찾았다. 두 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못하겠지만, 라와비 라는 도시가 가진 에너지와 가능성은 곧 더 많은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다.


image.png 당시 현장의 사진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모습으로
image.png 청년지원 정책 설명자료 중에서


워낙 강렬한 이미지의 라와비를 그대로 놓칠 수 없어서 라와비 중심에는 Tech Hub가 들어있는 ‘Q 센터’라는 비즈니스 지구에 대한 자료를 다시 찾아보았다. 프로젝트 수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라와비의 Tech-Hub 등 과 연관되어 공식 자료에서 소개된 글과 최근자료를 찾아 덧 붙여본다.


Q센터 비즈니스 지구의 오피스 타워는 주변 언덕을 내려다보는 탁 트인 전망을 갖추고 있고, 각 건물에는 지하 주차장이 있어 시내 혼잡을 줄여준다. 업무 공간은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고, 비즈니스를 위한 지원 네트워크도 갖춰져 있다. 도심의 시설들은 모두 보행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도시를 누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출처: Rawabi 공식 소개자료)

image.png 라와비가 이렇게 변하는가 보다
image.png 사진출처:https://www.rawabi.ps/en/qcenter - 최근 자료의 사진, 이제 제법 청년이 모여있는?
image.png 이제 제법 규모를 갖춘 모습인데......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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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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