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쿠키 라이팅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김애리 작가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를 읽고 있다.
20대부터 꾸준히 글쓰기를 해 온 작가는,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만한 것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뭔가 색다른 책을 찾아헤매이던 나에게 적당한 책이다 싶어, 계속 읽어내려가고있다.
20년 여름부터 중간항로에서 헤매이던 나는 책을 읽고 계속해서 독후감을 쓰고, 세계여행기를 쓰며 기쁨을 느꼈다. 하루하루 완성되어가는 글의 묶음에 치유되었고 뿌듯했다.
작가는 1,000일동안 매일 써볼 것을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미사여구 빼고 그냥 쓸 것.
책 초반에는 '포춘쿠키 라이팅'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는데, 글의 주제만 A부터 Z까지 나와있는 책을 구입해서 아무곳이나 펼쳐보고 하루에 마음에 드는 주제에 대해서 쓰는 것을 그리 명명했다고 한다.
문득 대학생시절 어느 한 장면이 생각났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변모했었을 때였는데,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 나는 매일 QT를 하고, 성경을 읽었다. 포춘쿠키 라이팅처럼, 아침에 일어나면 성경을 펼치고, 그곳에 써있는 말씀을 읽고 그날의 마음을 다잡는 그런식이었다.
그 무렵, 어린시절부터 다녔던 교회의 젊은 부목사님, 그리고 또래의 교회친구들과 함께 정기적인 만남을 가졌었는데, 그 모임에서 내가 하는 방식을 이야기했다. 성경을 펼치고, 그곳에 나와있는데로 살려고 노력한다. 그 말이 떨어지자, 부목사님이 말씀하셨다
"그럼 성경을 펼쳤는데, 죽으라고 하면 죽을껀가요?"
생각나지 않아도 될 장면들과 말들이 아직까지도 마음속에서 정서가 남은 것을 보면, 역시 그 교회는 나에게 맞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