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김영수도서관 자원봉사가 있는 날이었다. 400권의 책들이 들어온 날이라 사서선생님을 도와 새 책에 스티커를 붙이며 정리하고 있었다. 방송댄스 방과 후 수업을 마친 후 김영수 도서관으로 와야할 아이가 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마침 아이와 같은 반 친구가 있길래, "태윤이 봤니?"라고 물어봤더니 아이가 저기 있다고 도서관 입구 신발장을 가리킨다. 보이진 않았지만 일단 안심하고 기다리는데 들어오지 않길래, 입구쪽으로 가보니 아이가 울고 있었다. 놀란 마음에 왜 그러냐고 물어보고, 도서관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물어보았다.
"J가 주먹으로 배를 때렸어... 그리고 등도 팍 하고 때렸어"라며 운다.
"뭐라고? 너를 왜 때려?"
"몰라.. 그냥 때렸어" 하며 울먹이는 아이를 안아주고 진정시키고 앉혔다.
사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사서 선생님이 아이를 불러 하리보와 사탕을 챙겨주신다. 그걸 보더니 활짝 웃는다. 다행히 조금은 마음이 풀렸나보다. 아이를 다시 불러다가 물어보았다.
"태윤이가 친구를 불편하게했어?, 무슨 일 있었던거야? 싸웠던 거야?"
"아니, 그냥 핵주먹이라고 하면서 내 배를 팍 쳤어"
"너도 J를 때렸어?"
"아니...."
"그래.. 잘했어.. 괜찮아. 엄마가 가만히 있지 않을게"
내 아이가 불편하게 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폭력행사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담임선생님게 통화 가능하냐는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께서는 상황을 알겠다고 말씀하셨고, 월요일에 J와 내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하셨다. 주말이 껴 있어서 아이들이 발뺌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을 이야기했지만 일단 선생님을 믿기로 했다.
"태윤아, 선생님께 말씀드렸어. 어딜 내 귀한 아들한테 폭력을 써!"라고 이야기해줬더니,
"엄마, 그런데 J가 또 때리면 엄마가 가만히 안둘꺼야?"고 물어본다
"당연하지! 또 그런일 있으면 엄마가 정말 가만히 안 있을꺼야"
아이가 안도하는 표정이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이의 배를 주먹으로 가격한 그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을 했고, 우리 아이가 불편하게 한 것도 없었는데 그냥 이유없이 폭력을 행사한것이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휴.. 한숨이 나온다. 선생님은 J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셨고, 집에서도 잘 지도하겠다는 다짐과 우리 아이에게 사과를 함께 하셨다고 하신다. 일단 마무리가 되었지만, 앞으로 이런일이 허다할텐데... 어떻게 아이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줘야하는지.. 나는 근심만 깊어가는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