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中

인생이 변하는 독서, 그리고 블로그

by 꿈꾸는 유목민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다 보니, 독서와 필사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처음부터 도서 블로그를 하겠다 다짐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독서와 블로그를 병행하고 삶에 적용시키며 살아온 최근 1년 반, 나와 나의 가족에 생긴 변화는 매일 생각해도 감사하다.

어린시절부터 시작하고 마무리는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자라왔기에 스스로를 꾸준히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그런 주변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장을 다니면서 타로 카드 배우기, 탱고 배우기, 창업 고려해보기, 민화와 유화 그리기, 떡 케익 만들기, 영어 독서지도사 자격증 따기 등 꾸준히 일을 벌여왔다. 물론 마무리는 하지 않는 중이다. 40대 중반까지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질리지 않으면서 즐겁게 하고 있는 일은 독서와 독서기록 블로그에 남기기가 유일하다. 꾸준히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절실함에 뒤따른 재미였다.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전세 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점점 더 가난해지는 듯한 느낌이었고, 모아둔 재산도 없기에 직장을 그만두면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40대가 되어서도 고민하고 있었다. 남편과의 관계는 좋지 않았고, 예민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괴롭기까지 했다. 주변사람들은 나 빼고 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출장 후 번아웃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직장에서 스스로 입지를 좁혀가고 있었다. 매일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때 변화하고 싶다는 절실함으로 무작정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의 가이드에 따라 모닝페이지를 시작했고, 출근 후 10분 정도 논리 없이 노트에 쏟아 붇는 글쓰기도 해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신청해서 들었던 어떤 작가의 3시간짜리 책 쓰기 강의는 변화의 시동을 걸어주었다. 왜 글쓰기가 아니라 책쓰기 강의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그 시간에 강사가 추천해 준 책들은 보물지도처럼 나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다. 나에게 시급한 것은 책쓰기가 아니라 독서로 변하는 인생이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으며 무작정 독서를 시작했다. 독서를 해도 삶이 변하지 않는 이전의 독서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필사를 하고 독서 감상평을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하면서 6개월만에 인생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인생을 바라보는 나의 자세가 변한 것일 수도 있다.



“책은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간절한 마음을 알아보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거라고 할까요?” 라는 헌책방 기담집의 글처럼 이전의 독서와는 다른, 나를 변화시키는 책들이 나에게 모습을 드러냈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 나의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깔끔하게 적어보고 싶었다. 하루하루 독서의 양도 쌓이고 독서기록도 늘어나면서 막연하게 꿈꿔왔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돈공부에서부터 마음을 돌보기 위한 심리서, 성공을 일궈낸 사람들의 자기계발서까지 두루두루 읽어왔다. 독서 근육과 함께 블로그 글쓰기 근육을 함께 쌓아 올리면서 도서 블로거로 정체성을 정한지 5개월만에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었고, 그 후에도 매일 책을 읽고 블로그에 독서감상평을 올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인플루언서가 되었다는 것은 뿌듯한 성취였지만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의 업적은 아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본인만의 시스템을 만들면 나처럼 짧은 기간에도 가능하다는 것을 안 후에 블로그 상위 노출, 도서 인플루언서 되는 방법, 독서 후 감상평 잘 남기는 방법들이 나만 알고 있는 대단한 노하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글쓰기 모임, 독서모임의 지인들이나 열심히 운영하는데 성과가 나지 않는 것 같은 이웃 블로거들에게 내가 거꾸로 제안을 하여 소규모로 강의를 해주기도 하였다. 이미 블로그를 잘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도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한지 1년이 조금 넘어 갭이어를 갖고 몇 년 동안 고민만 해왔던 제주1년살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경제적 자유는 아직 달성하지 못하였지만 시간적, 공간적, 관계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10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세번째 휴직을 하고 아이와 함께 제주에 왔는데 하루하루 소풍 온 것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제주에서는 도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이 나의 명함이 되고 있다. 몇 군데에서 도서블로그 운영방법에 대한 강의 제안이 와서 강의를 했고, 제주도 이웃들에게도 도서블로그를 운영하기까지의 과정과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었는데 그때 깨달은 사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운영을 잘 하고 싶은데, 본인이 잘 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망설였고, 블로그를 더 잘 운영하고 싶은데 노하우를 풀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해 했다. 시중에는 블로그 마케팅에서부터 블로그 수익화에 대한 책들이 차고도 넘친다. 나도 몇 권 읽어보았지만 기능적인 노하우만을 알려주는 책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면 수익도 생기고, 도서 블로그라고 해도 나를 브랜딩 하는 것이니 블로그 마케팅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결국에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독서 경험과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풀어 놓을 예정이다. 독서를 효과적으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혹은 독서와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더 운영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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