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이 통하지 않는 날

매일제주 116일차

by 꿈꾸는 유목민

어제는 그랬다.

옛 직장동료들이 제주도에 골프를 치러 온다고 해서 만나는 날이었다.

집에서부터 용두암으로 걸어가면서 왠지 마음이 답답했다.

심호흡을 하였는데 여전히 속이 막힌 느낌이었다.


대화 내내 겉도는 느낌.

한 사람은 우리나라 최고의 운송회사에서 2인자임을 뽐내셨다. 본인이 가는 곳마다 수행원이 따라오고 아무나 자를 수 있다고 했다. 네 명 모두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었지만 모든 대화 내용은 2인자에게 맞춰졌다.


문득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나,

앞으로도 직장생활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나의 회사를 싫어하는 것일까,

회사일을 싫어하는 것일까,

갑자기 의문이 들기도 했다.


회사일을 좋아는한다.

하지만 내가 힘들어하는 것은 관계라는 것을 다시한번 떠올려본다.


밤새 또 잠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아침까지 잘 잤다.

용두암으로 걸어오는 길,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커피숍에서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해 보았다.

뻥 뚫렸다.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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