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의 베스트셀러 작가 덕질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제주에 북토크를 오시는 김초엽 작가님을 의전한다. 공항 픽업에서부터 쭉 함께 할 예정이다. '독서의 기록'을 출간한 퍼블리온 출판사 대표님과 함께 '파견자들'의 스포일러 대환장파티를 하러 오신다고 할때부터 김초엽 작가님의 운전기사를 자청했다. 한달 전부터 이 날을 기다렸고 드디어 오늘이 왔다.
"김초엽 작가님 비건이에요?"
"김초엽 작가님 차나 커피 드시나요?"
"김초엽 작가님 좋아하시는 음식은 어떤 종류인가요?"
퍼블리온 대표님께 카톡으로 물으면서 제주의 맛집을 조회하고 (맛집 찾다가 포기하는 MBTI P형) 차에는 생수를 준비할까 보온병에 차를 준비할까, 아이와 아침에 '오므라이스 잼잼'을 읽으며 본 돈까스 샌드위치를 보며 '산도위치'에서 돈까스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준비할까...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눈뜨자마자 남편에게 얼른 '섬에 사는 농부' 귤농장에 가서 작가님과 퍼블리온 대표님을 위한 신선한 귤을 상품용으로 골라서 사오라고 이야기했다. '오므라이스 잼잼' 작가님께 직접 사인을 받았다며 자랑하는 초2아들 옆에서 읽고 있는 '행성어 서점'을 보여주며 엄마는 오늘 이 책을 쓴 작가님을 만난다며 함께 자랑했다.
퍼블리온 대표님과 제주 공항 어디서 만날지를 정하며,
"대표님! 제가 연예인을 좋아해본적이 없는데, 저는 작가를 좋아하나봐요! 요즘 깨닫고 있는 사실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말이다. 신이나고 설레인다. 이런 설레임은 연예인을 직접 눈앞에서 볼 때조차 느껴본적이 없었다.
'나는 책을 왜 쓰려고 했는가 (이미 1권 출간했으므로), 나는 책을 왜 또 쓰려고 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독서를 하며 작가들을 동경하게 되었고, 스스로 동경하고 존경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라는 답을 했다.
나는 누군가를 의전하는 유형은 아니다. 몇 년 전 직장동료들과 2달짜리 미국출장을 갔을 때 옆 팀의 팀장님이 출장지에 오신 적이 있다. 옆 팀의 직장동료들에게 '너희들 팀장이니 너희들이 의전하렴'이라고 하며 몇 번을 도망다닌 적이 있다. 잠시 복직했을 때 직장동료들은 그때를 회상하며 나를 놀렸다. 바로 그 옆 팀이 팀장이 나의 팀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옆 팀장이 미래의 나의 팀장이 될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누군가를 챙기고 의전한다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의전 에너지가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김초엽 작가님 의전을 앞두고 (의전이라는 말은 좀 거창하긴 하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스스로를 보니, 역시 '자유의지', '좋아하는 일'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