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이렇게 열심 작가는 처음이에요!

독서의 기록 작가가 말하는 북토크의 기록

by 꿈꾸는 유목민

"책 어떻게 파실꺼에요?"


고민에 가득찬 얼굴로 출판사 대표님께서 물어보셨다.

속으로 '네??'하고 생각했다. 아무생각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고 어떤 생각을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책을 처음 출간하는 나로서는 어떤 방식으로 내 책을 홍보해야하는지, 더 원초적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내 책을 팔아야하는지 아이디어가 없다. 대표님이 작가가 아무 생각 없다는 걸 알지 못하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표정을 숨겨보지만 당황한 표정을 감출 수 없다.


지난 4월 김해 봄갤러리에서 열린 김민식작가의 북토크에서, 그는 '내 책은 내가 팔아야한다'고 했다. '출판사는 내 책을 내 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존재니, 작가인 내가 책을 팔아야한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들이밀고,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런 말을 이미 들었으니, 대표님의 말이 백번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막막했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인원은 고작해야 40명쯤이다. 내가 연락하고 있는 지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30명이상이 될 수 없다. 그러면 내 책은 100권쯤 팔 수 있을까? 2천부를 찍는다는 것에 아무 생각없었는데, 2천부라는 숫자가 쿵하고 내려앉았다. 너무 무겁다.


육지에서 출판사를 방문하고 제주로 내려가는 비행기 밖의 풍경들이 조금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현타를 안고 제주로 내려왔다.


나는 내 책을 어떻게 팔아야할까?

걱정만하지말고 대책을 세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알고 있는 커뮤니티들을 모두 적었다.


노마드쉬즈님이 꿈실현연구소를 운영중이지, 그 분이 예전에 박세인 작가의 북토크를 했는데 100명가량의 인원을 모았다고 했으니, 노마드쉬즈님 바지가랭이를 일단 잡아보고....

언니 공동체에 살짝 몸 담그고 있으니 그곳에 홍보글을 올리고 북토크를 잡아보고...

제주에서도 북토크를 한 번 해야하니 행복한 니콜님께 비벼서 수민문화 북토크도 잡고...

이웃인 평범한 기적이 북토크를 열어준다고 했으니 그거 하나는 확실하지..

출판사 대표님과 친한 지인인 제주 보배책방 대표님께도 부탁해달라고 대표님께 부탁해야지..


그리고 친한 도서인플루언서인 여르미님과 쪽이님께 서평을 부탁하고..

52주 독서 8기로 참여한적이 있으니 핑크팬더님께도 서평을 부탁해보자...

내가 그동안 눈여겨보고 있던 네이버 도서인플루언서인 제주도에 밀크티님께도..

인스타는 어떤 분이 인플루언서인지 모르니 5분 정도 팬이 1만명 넘으시는 북스타그래머들을 찾아봐야지.


어떻게 홍보해야할지 할 수 있는 것부터 작성했다.


대표님께서 온라인 커뮤니티 리더분을 만나게 해 주시겠다며 다시 육지로 콜을 하셨다. 당일치기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퓨처셀프 무상무아님이라고 하셨다. 그 분의 책 '나를 살리는 마음 훈련법'을 구입해서 올라가는 비행기에서 열심히 읽고 밑줄을 그었다. 만나러 가는 길에 당연한 정성이라고 생각했다. 무상무아님은 그당시 인스타라방에서 매일 나를 살리는 마음 훈련법 낭독을 하고 계셨다. 인스타이웃들과 함께 낭독을 하시는 동안, 내가 나름대로 구상한 '독서의 기록' 마케팅 방안을 프린트해서 보여드렸다. 대표님께서 들으시더니 바로 마케터를 부르셨다. 책 마케팅을 하기 위한 방법들을 잘 들어보고, 복사를 해 놓으라고 마케터한테 지시하셨다. 속으로 잘 못된 방향은 아니구나하고 안도했다.


책 출간이 5월에서 6월로 한달 연기되었지만 오히려 괜찮았다. 홍보 방안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기적이 본인의 커뮤니티 육지 여행의 일정에 맞춰 서울 북토크 날짜를 픽스했다. 대표님께 6월 17일에 첫 출간 기념 북토크를 잡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일정이 아니었으면 출간이 더 늦춰질 수 있었을텐데, 첫 북토크 일정에 맞춰서 출간의 데드라인이 나왔다.


첫번째 북토크, 서울 북티크

두번째 북토크는 친동생이 살고 있는 대전에 독립책방인 바베트의 만찬이었다. 나와 같은 소심한 I형인 동생이 바베트의 만찬에 가서 책을 잔뜩 구입하고 섭외를 해주었다. DM이 와서 육지일정에 바베트의 만찬 북토크를 넣었다.

세번째 북토크는 제주 어느 초등학교 학부모 독서모임이었다. 동생의 지인이 초등학교 학부모 독서모임이었고, 독서모임을 주관하시는 선생님께서 출간도 전에 연락을 주셨다.

수민문화 북토크는 7월초에 잡았고, 보배책방 북토크는 대표님께 부탁해서 날짜는 잡지 않았지만 언급은 해 두었다. 행운의 봄님의 김해 봄갤러리에서는 7월말에 북토크를 잡았다.


독서의 기록이 출간되자 대표님께서 인스타피드에는,

"열정적인 작가님, 벌써 북토크를 4개나 잡으셨어요"라고 올라왔다.

순간,

'원래 이렇게 하는게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잡힌 북토크, 그리고 나를 불러준 모든 곳에 감사하며 생각하지 않고 일단 달리기로 했다.


대표님께서는 출간 1달 후쯤,

본인이 오랜동안 많은 작가를 만나봤지만 이렇게 열심히 자신의 책을 홍보하는 작가는 처음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다들 이정도로 하는 줄 알았는데, 대부분 이정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토크 활동은 내가 하고자한다고만 되는게 아니다. 관계자들이 허락하고 불러주고, 열어줘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 모든일에 더 감사하다. 열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고, 북토크 자리에 와주신 청중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래서 북토크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브런치에 남기는 '독서의 기록' 북토크의 기록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 각각의 북토크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