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의리한 김해 봄 갤러리 북토크

행운의

by 꿈꾸는 유목민

<독서의 기록> 출간 후 북토크에서 많이 강조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온라인상에 점을 찍으라는 것이다. 도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블로그 이웃으로 온라인상에서 만났다. 매일 블로그 글을 올리는 이웃들에게 가서 그 사람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다 보면 대화하는 느낌이 들뿐더러 매일 만나고 있는 직장동료들보다 더 친근하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1년 동안은 이웃에게 댓글을 달고 내 블로그에 남겨진 댓글에 대댓글을 남기는 것으로 친분을 쌓았다. 블로그상의 이웃을 현실에서 만난다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포르투갈에 가기 위해 골든 비자를 알아보고 1년을 유예했을 무렵 블로그 이웃으로 등록해놓은 ‘평범한 기적’이 단독주택 1층에 살 이웃을 구한다는 블로그 글에 댓글을 남겼다. 이메일로 우리 가족을 소개한 후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날아가 처음으로 블로그 이웃을 실물로 만났다. 소통해본 적이 없는 블로그 이웃이었지만 블로그가 이력서가 되어 제주에서 위 아래층으로 사는 소중한 이웃이 되었다. 제주에 내려와서는 신기하게도 블로그에서 나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제주에 온다며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처음에는 ‘왜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하지?’라고 저항이 왔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몇 번의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더니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그냥 직장인의 삶으로 살다가 사업하는 사람이나 강의하는 사람을 만나고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일회성의 만남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의 성장을 함께 하는 인연이 되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행운의 봄’이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김해에 사시는 분이다. 댓글로 소통하다가 ‘행운의 봄’이 출간한 <꿈세권에 집을 짓다>라는 책을 구매해서 읽고 리뷰를 남겼다. 서로의 블로그 글을 보며 진심으로 소통하고 알아갔다. ‘행운의 봄’은 김해의 구도심에 새로 지은 빌라에 살고 있고, 1층에 ‘봄 갤러리’는 지역의 다양한 예술가들의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행운의 봄’의 버킷 리스트에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김민식 작가와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의 청울림 작가를 봄 갤러리로 초대해서 북토크를 여는 것인데 두 가지 모두 실현되었다. 나는 청울림 작가의 북토크때 오프라인모임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제주와 남해 해상에 불어닥친 태풍으로 비행기가 결항 되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그 이후에 김민식 작가님의 신간 북토크가 봄 갤러리에서 열렸고, 다시 초대를 받아 오프라인으로 유명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그때 ‘행운의 봄’님은 <독서의 기록>이 출간되면 봄 갤러리에서 북토크를 열어주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초보 작가는 직접 본인이 책을 팔고 다녀야 했기에 북토크는 내 책을 홍보하기 좋은 기회가 된다. 거리는 문제가 아니었고 적극적인 마음만 있으면 될 때였다. <독서의 기록>이 출간될 무렵 ‘행운의 봄’은 교사로서 교과서편찬 작업을 바쁘게 하며 주말에는 김해에서 서울까지 왕복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북토크 진행을 위해 책을 읽고, 모객을 하고 사회까지 봐 주었다. 북토크를 열기로 한 시기가 7월 말인 휴가 기간의 초입에 있어서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취소할까 의논도 했으나 서로 최선을 다해 모으기로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개최했다. 남편, 아이와 함께 제주에서 차를 배에 싣고 완주까지 가서 김해에 도착했다. 가족 여행에 북토크를 살짝 얹으니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부산과 김해에 살고 계시는 꿈유 부족들과 ‘행운의 봄’ 독서모임 회원들이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참여했다. 독서모임을 오래 운영 (최소 3년)하고 교사라는 직업 덕분인지 ‘행운의 봄’은 매끄럽고 유머러스한 진행으로 일요일 오전 7시에 열리는 북토크의 틀을 완전히 파괴하였다. 제주에 살면서 누군가를 초대하고 손님을 챙기는 일이 얼마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임을 알고 있기에 북토크를 자신의 공간에서 열어준 행운의 봄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감사했다. 늦잠 자는 게 당연한 일요일에 오전 7시 북토크에 참여해주신 분들, 온라인으로 채워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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