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벽

by 꿈꾸는 유목민

처음에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언급했었다. 모순적이게도 이 법칙은 노력하지 않음에 대한 책을 쓸 때 두 배는 더 잘 들어맞는다.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최대한 시작을 미루려 시간을 보내고, 준비를 위해 시간을 또 허비하고, 영감이 오기를 가만히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다. 모든 것은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으며, 그러려면 평생을 준비해도 모자란다는 사실을. 이것은 용기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원래 그렇다. 그럴 수밖에 없다. 시작하려면 내면에 지니고 있는 자신의 능력을 이끌어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신이라도 되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른바 '작가의 벽' 상태, 즉 빈 화면 앞에서 공포를 느끼며 몰입하기를 두려워하고 한 글자도 쓸 수 없는 자신에게 절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 완성 같은 건 생각하지도 말자. (노력의 기쁨과 슬픔 p23)


원래 새벽에 정신이 맑은데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밤 10시에 잠이 들었고, 새벽 4시쯤 눈이 떠져 뒤척거렸다. 늦게 과식하고 그냥 자버렸기 때문이다. 일상의 단정함이 얼마나 필요한지.


오늘은 어제 정한 네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계속 들여다보고 목차를 다시 잡아보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몽롱한 정신이 계속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고 할 때마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집중이 안되면 질문을 다시 질문을 쓰고, 대답하려고 한다.


나는 왜 쓰려고 하지?

책을 내고 싶어서?

여행한 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캠핑카 여행에 대한 도움을 주려고?

그러면 캠핑카 여행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이어야하는데?

내가 쓰려고 했던 책의 방향은 여행정보 책이 아니었는데?

그런데 여행은 정보를 담을 수 밖에 없지 않나?

낭낭작가님 말대로 에세이를 쓰려면 문장력이 뛰어나서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내야하는데, 난 아직 그게 부족한게 아닐까?


궁금한가, 새로운가, 읽고 싶은가....

다시 이 세가지 질문을 떠올려본다.


어떻게 하면 특이하고, 특색있게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목차를 잘 만들어내지?


다시 뒤집어지더라도,

이 책은 아이와 함께 가는 캠핑카 여행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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