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

나는 불확실성을 사랑합니다

by 꿈꾸는 유목민

"오르페우스, 네 플루투 연주가 너무나 아름다우니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에우리디케를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데려와 함께 이승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해줄 터이니 너는 한 가지, 오직 한 가지 조건만 지키면 된다. 그 조건은 지상에 닿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아내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알겠느냐?"


하데흐는 왜 오르페우스에게 아내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을까? 생각해보면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규칙 아닌가. 정말로 이상한 요구였다. 그리스 신화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교훈을 하나씩 담고 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분명하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 계속 나아가되, 뒤돌아 보지 말라.


왜일까? 이유는 모두가 알지 않나. 다른 생각을 하는 순간 의심이 들기 시작해 뒷걸음질을 치게 되니까 (노력의 기쁨과 슬픔 p14)


어제 하루는 심난했다. 2주만에 써나간 70%에 달하는 내 원고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기획을 대충하고 원고를 써나간다는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았다. 무엇을 써야할지 명확하지 않으니 내 일기같은 글만 쓴 것이다. 희망과 절망을 함께 품고 피드백을 기다렸다. 낭낭 작가님의 피드백은 "대표님이 무엇을 염려하는지 알 것 같다"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그건 나도 알고 있었다.

일단 나는 책을 쓰겠다는 목표는 명확했으나 '무엇을' 쓰겠다는 목표는 안개속을 헤매고 있었다. 요즘 읽고 있는 몰입에서도 몰입할 대상에 대한 목표를 명확하게 잡아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생각을 시작해야하는데 일단 다른 문제들로 머리가 복잡했다. 몰입과 one thing의 의미를 절실히 알고 있는 요즘이다.


가족과 함께 체질뿐 아니라 기질도 정확하게 맞춘다는 한의원에 다녀오고 마음이 더 심난해졌다. 마음이 여리고 겁이 많고, 남들에게 보여지는게 중요한 남편, 그런 남편보다 더 마음이 여리고 겁이 많은 아들... 책을 써야하는데 가족들의 기질이 내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그러느라 잠들면서도 책에 대해 몰입하려고 했는데 생각은 계속 다른 곳으로 빠졌다. 새벽3시에 눈이 떠져 50분을 뒤척였다. 그리고 줌을 켜고 스불축 멤버들을 만났다. 이 시간만큼은 나는 내가 쓰려는 책에 몰입해야겠다 생각했다. 원고는 앞으로 나가지 않지만 1시간 30분 온전히 몰입했다.


'독서의 기록' 기획할때의 문서를 다시 꺼냈다.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차별점으로

어떤 혜택을 주고 싶은가

무엇을 하는 책인가


이 네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써있었다. 2년 전 독서의 기록 기획서를 쓸 때도 기획을 해 놓고 의심했었는데, 독서의 기록이 출간되고 1년이 거의 지나자 그때 만든 기획이 완벽해보였다.


독서의 기록은,

어떤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좋아하고 그 일로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블로그 왕초보에게

어떤 차별점으로 - 독서, 글쓰기, 블로그 운영으로 도서인플루언서되는 법을 알려주어서

어떤 혜택을 주고 싶은가- 쉽게 도서블로그를 운영하며 도서인플루언서에 도전하고 삶의 변화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무엇을 하는 책인가?

선행자를 따라하며 쉽게 도서블로그를 운영하고 고싶은 사람에게 도서 블로그 멘토링을 하는 책...


그럼 여행의 기록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차별점으로,

어떤 혜택을 주고 싶은가,

무엇을 하는 책인가?


이 네가지 질문을 오늘 새벽에 뒤집고, 대답하고, 또 뒤집고 대답하고를 반복했다.

막막했던 일들이 적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노력과 기쁨과 슬픔에서 말했듯이,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순간 의심이 들기 시작해 뒷걸음질을 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 새벽 구체적으로 적어보기 전까지 그런생각이었다. 그냥 일기장같은 글을 독립출판으로 내면 안되? 그냥 다른 책을 쓸까?


하지만 아니다.

나는 불확실성을 사랑하고,

목표를 이루고 싶으니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책을 끝까지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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