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유목민 Jul 19. 2024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리고 노바디의 여행 (feat.


오늘 이야기는 상당히 조심스러워요.

어젯밤 잠들기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공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한동안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그 이야기는 나중에 저와 직접 만난 분들에게만

에피소드 삼아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궁금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저는 살아야하거든요)


다만 이번 스토리는 김영하 작가의 Nobody의 여행, Somebody의 여행편과 닮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그리스로마신화를 잘 모르면서도 이틀 연달아 그리스로마신화속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아이러니러니라니요. 


우선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22년에 올린 꿈유의 <여행의 이유> 리뷰입니다.


김영하 작가는 본인을 아무도 모르던 노바디 시절의 여행을 이야기하면서,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와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의 흥미 진진한 이야기를 해준다. 오디세우스는 본인이 Somebody 라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괴물 키클롭스의 동굴을 건드리고, 잡아먹힐 뻔하고도 끝까지 괴물을 놀리면서 떠난다. 


즉, 인정의 욕구, 낯선 땅에 사는 존재로부터 찬사를 듣고 싶어서 행한일이 오디세우스의 긴 여행에 발목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p165 국내에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나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데, 해외에 나가면 내가 누구인지를 나만 아는 것 같았다. 우리의 정체성은 스스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타인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p185 현명한 여행자의 태도는 키클롭스 이후의 오데세우스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노바디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행의 신은 대접받기 원하는 자, 고향에서와 같은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자, 남의 것을 함부로 하는 자를 징벌하고, 스스로 낮추는 자, 환대에 감사하는 자를 돌본다.


그제와 어제 아이가 계속해서 물어보는 이야기가 있어요. 스포츠 캠프에서 자신이 누구라고 밝히는 아이가 하나 있데요.


한국아이인 것 같은데 한국어를 못하고, English please 라고 한다는데요, 아이의 말에 의하면 누구를 닮았기도 하고, 자신을 계속 Someone special (밝히지 않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고해요.

그저께 처음 들었을 때는 푸하하하 웃으면서,

아이의 말을 믿어주는 척 하며 이야기했죠.

"태윤아! 그러면 너도 그렇게 말해, 우리 아빠 박혁거세야!"

아이가 순간 웃다가 대답합니다.

"아~니~! 박혁거세는 죽었잖아!"

"아 그렇지.. 그럼..음.. 누가 있을까.. 박씨가 누가 있을까?"

"박지성?"

"어! 그래 박지성! 너네 아빠 박지성이라고 그래"

(설마 이걸 진짜라고 믿으시는 분들은 없을꺼라 생각하고 공개했습니다)

그렇게 장난스럽게 대꾸하며 막 웃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나온 이야기에 더 솔깃했지만,

죄송합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대신, 

어제 치앙마이 올드타운에서

김초엽 작가님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해요.

김초엽 작가님의 작품은 대부분

해외에서 탄생한듯합니다.

대부분의 글이 치앙마이에서 작업한 글이 아닐까해요.

작년 12월에 제주 파견자들 북토크때 뵈었을때도,

북토크를 마치고 나면 치앙마이로 갔다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한달 정도 머물 예정이라고 했거든요.

중간중간에 다른 동남아 나라를 끼워넣긴하지만,

대부분은 치앙마이에서 머물며

글을 쓰신다고 하셨어요.

치앙마이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이냐고 물었더니,

편하고, 음식도 맛있고 싸고,

날씨도 넘 좋다고 해요 (건기에는 비한방울 안 내리고 날씨가 항상 스테이블하다고 했어요)

지역전문가답게, 

카페, 맛집, 관광지, 체험까지 다양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초반에는 체험도 자주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까지는 안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김초엽작가님의 치앙마이 예찬을 들으면서,

작가님은 확실히 노바디의 여행을 즐기고

계시는구나 싶었어요.

베스트셀러 작가라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을텐데도

한국인이 많은 치앙마이에서

상당히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누비시는 듯했어요.

태국에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소설의

판권을 사 간지 3년이 되었는데,

아직 우빛속(줄임말)이 태국에서 

출간되지는 않아서 이곳에서는

작가님을 알아보는 사람 뿐 아니라 

작가님을 증명할 기회도 없다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치앙마이 이곳저곳은

다른 정보성 글로 풀어볼까 합니다. 

노바디의 여행이지만,

썸바디가 되어 저 같은 작가님의 팬을

만나서 갖는 시간도 즐겁게 보내셨길 바라면서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