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15만 원을 구입했고 택배로 도착했다. 제법 큰 상자 3개를 보니 많기는 많다 싶다.
예전에는 내 월급에서 쪼개 학생들 간식을 사 날랐다. 지금은 학급운영비라는 것을 책정해서 주어 상당 부분 이것으로 충당한다. 60만원 남짓한 돈으로 여름에는 빙과류나 음료수, 가을과 겨울에는 과자를 구입해 나눠주었다.
잘하라고 주는 것이라 말은 하지만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 물론 아이들은 열심히 해야 받을 수 있다 착각하지만 말이다. 공부를 못하면 운동을 잘하고 그도 아니면 흥이 많다. 이것저것 갖다붙여 나눠줄 이유를 만드느라 고심하면서 말이다.
여전히 내 월급도 아이들 간식으로 들어가고는 있다. 특별한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잘하는 녀석들에 대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외되거나 힘들어하는 녀석들이 잠시라도 당분으로 기분을 풀어주는 용도이다. 입안에 단맛이 삶의 쓴맛을 대체할 수 없음은 안다. 그럼에도 나눠주고 누군가 지켜봐 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
또 이 녀석들과 1년의 동행이자 인연의 끝이 다가온다. 더는 살피지 못할 테지만, 큰 굴곡 없이 평탄하게 살아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마음으로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