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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미끼 상품

속지 말아야 할 것들

by Aheajigi

가끔 교실로 들어와 영업을 하는 이들이 있다.

한 번은 주식(펀드)을 권하는 이가 찾아왔다. 그래프를 들이밀며 가장 높은 수익률이 50%가 넘는다 말하냐며 내게 재테크를 하는지 묻는다. 안 한다 했더니 그런 거 안 하는 사람이 요즘은 별로 없다며 깔보는 말투를 내보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래프를 유심히 살피다 한마디 건넸더니 짐을 싸서 나갔다. 지금 내게 강조하는 것은 최고 수익률인데 그래프 전체를 보면 이득보다 손해가 큰 비중이 높지 않냐며 되물은 것이다. 20여 개 남짓한 막대그래프 중에서 8개만 플러스였고 나머지는 모두 마이너스였다. 어떻게 이런 것을 가지고 영업을 하고 있었는지 참 너무 신뢰(?)가 갔다.


연금저축은 연말 정산 때 감세효과가 있고 60세 이후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말하며 가입을 권한다. 하지만 연금저축의 연수익률은 은행연이자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금저축은 매월 꾸준하게 돈이 유입된다 생각해서인지 제대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

또한 추후 개인연금을 받을 시 기타 퇴직연금 수령과의 합산에 따른 과세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연말정산 감세효과가 연금수령 직후에 차감되는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현재 감세를 받고 나중에 과세를 당하면 과연 얼마나 실익이 있을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복복리를 강조하는 저축도 있다. 복복리는 간단히 말해 원금+이자에 대한 이자가 계속 붙는다는 것으로 시일이 흐를수록 이자가 커짐을 강조한다. 예금을 1년 단위로 들도 해지하는 시기에 원금과 아지를 모두 다시 1년 단위 예금에 가입하면 이것이 곧 복복리다. 이자도 낮은 저축이 복복리란 이유로 높은 수익을 올릴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사실상 사기다. 무엇보다 금리는 해마다 다르기 때문에 장기저축은 이익보다 손해일 가능성이 크다. 은행이란 기업은 절대 소비자에게 큰 이익을 남길 상품을 건네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금 불경기로 투자의 적기라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언제가 저점의 끝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점의 끝 또한 마찬가지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현재가 변곡점은 아니란 사실이다. 각종 지표가 절대 우호적이지 않으며 소비는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고 욕심 또한 그러하다. 재테크의 시작은 내가 바라는 성공 가능성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실패 가능성도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함께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가장 똑똑하고 내가 가장 운이 좋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과 믿음은 가난으로 떨어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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