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IMF는 내게 삶이 수직하락하는 기분을 맛보게 했다. 현시점 상황은 뚜렷한 외부 위기가 없음에도 계속 하강곡선을 그린다. 여러 전문가들이 위기라 말한다. 트럼프는 이 위기에 더 큰 힘을 보탤 것이 분명하기에 얼마 남지 않은 내년은 정말 두렵다.
97년 외환위기 직전까지도 정부는 괜찮다 했다. 정부를 믿으라 했다. 그리고 배신했다. 현재도 정부는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다. 제대로 된 이가 앉아야 국가 대책이라도 나오겠지만 이 혼돈이 언제까지 갈지 예측 불능 상태다. 경기까지 하락 중이니 정말 국가에 기댈 것은 없다. 우린 지금 97년처럼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린 상태다.
97년 미디어는 정부 말을 그대로 옮겼다. 지금은 미디어 또한 둘로 갈렸다. 해서 누군가 전문가랍시고 나온 들 서로 다른 분석과 전망제시를 할 것이 뻔하다. 이 또한 아무짝에 쓸모없을 것이다.
97년 IMF란 재앙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지금의 불황도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해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즉각적인 가용이 불가능한 부동산의 경우 위기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기 마련이다.
IMF를 직격으로 맞은 우리 집은 직전 2억 가량 했던 2층집을 9천만 원에 급하게 정리했다. 호황기 부동산은 호가가 시가지만 불황기 부동산은 급매가 매매가다. 부동산 이외에 가용할 동산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전체 자산의 90% 이상이 부동산이라면 비율 조정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거주중인 집이 전세 혹은 월세라면 등기부등본을 열람해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판단도 책임도 전적으로 자신의 몫임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이다.
가난은 불황 시기를 맞닥뜨리면 눈앞을 캄캄하게 만든다. 뭘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난 그 시절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너무 버거웠다. 해서 지금의 경제상황을 최대한 비관론적 측면에서 바라보기를 권하고 싶다. 지출을 줄이고 보유 현금을 늘리는 방안이기에 그러하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반짝 단기 반등할 수도 있으나 절대 현혹되면 안 된다. 마자막 남은 자산까지 탈탈 털릴 위험성이 크다. 불황시기 주식과 부동산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가족관계나 건강에 대해 더 신경 써야 한다. IMF 당시 아버지는 뇌전증 증세가 심해져 앰뷸런스에 수차례 실려가셨었다. 지금은 자전거를 타시다 어깨가 부러지시는 사고는 있어도 뇌전증 증세가 나타나지는 않으신다. 스트레스가 원인이지 싶다. 불황에 따른 위축은 부정적 감정이나 스트레스만 키운다.
이런 부정적 감정의 화살을 잘 못 돌려 가족을 향해 쏘아댄다면 가장 든든한 삶의 버팀목이자 존재의 이유를 잃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스스로를 난도질하면 건강은 잃게 된다. 건강은 잃고 나서야 후회하며 막대한 경제적 비용도 치르기 마련이다. 현상 유지를 위해 가족과 건강은 앞선 그 무엇들 보다 중요하다.
가난에 공황까지 겹치면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펼쳐질 것이다. 내년, 또 그 이후가 어떻게 전개될는지 참 답답한 연말이다.
준비와 대비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미약하게나마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