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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서 평균 자산까지. 순위

자산 축적 기여 비율

by Aheajigi

2천만 원 마이너스에서 자산 축적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50세 언저리까지 살아오면서 급속한 급여 상승이나 커다란 목돈이 굴러 들어온 행운은 내겐 없었다.


1. 교육 수준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위한 가장 확률 높은 답안이다. 내가 괜찮게 공부를 하고 진학을 잘했다면 지금보다 월등히 높은 급여를 보장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감정쓰레기통 노릇이나 하는 공노비다.


2. 결혼

혼자의 노력이었다면 분명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혼자 살 때 생활비와 둘이 살 때 생활비는 큰 차이가 없다. 일찍 결혼해서 맞벌이를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빨리 맞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3. 적정한 수준의 주거지 소유

지금 서울 집값에 내가 20대라면 정말 막막하지 싶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변두리에 집을 분양받았던 것이 컸다. 집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이것에 함몰되었다면 지금 집값 하락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4. 재테크보다 급여

재테크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날릴 수 있다. 안전과 수익은 반비례관계다. 자칫 다시 가난으로 순간 이동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은행 이자로 천만 원 가량 수익을 얻고 있지만,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대부분 아내와 나의 급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꼬박꼬박 모으는 것이 시일은 느릿하게 보이나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며 빠른 방법이었다. 재테크 수익이 연봉을 초월하면 부업에 집중하고 본업은 등한시된다. 문제는 누구나 바라는 이런 이상적인 현상이 쭉 나타나면 좋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 만일 이것이 다시 엎어지는 순간 생명줄 같은 본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급여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야하는 이유이다.


5. 건강

이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난 낙제점이다. 가난 탈출도 결국 안정적 삶을 이어가기 위함인데 입원과 수술 그리고 장기치료까지 내 건강은 엉망이다. 수술비와 입원비, 치료비를 합치면 천만 원은 넘게 썼을 것이다. 잘 먹고 스트레스 적절하게 해소하면서 살아감은 정말 깊이 반성하는 부분이다.


가난에 발을 딛고 있으면 눈앞은 막막하다. 빨리 벗어나겠다고 뭔가 잡으면 그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분명 높은 수익률을 내걸었을 테니 말이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가장 보편적인 일이지 싶다.


꾸준히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10년 20년 뒤에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그땐 그랬었지 하며 아련한 추억으로 되돌아보는 날을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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