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

망친 과학 실험.

by Aheajigi


과학 수업을 위해 뿌린 씨앗은 한달째 1cm 길이를 넘지 못했습니다. 먹기 위해 구입해 뒷배란다에 방치했던 양파, 감자, 고구마가 쉽게 싹이 올라온 기억이 떠오릅니다.

양파, 감자, 고구마 수경재배를 시작했지만 이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오래 묵혀두어 싹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화단에 뿌린 강낭콩만 쑥쑥 잘 자랐습니다.

'정성을 쏟으면 오히려 기가 막하게 자라지 않는 이 해괴함.'


아이들이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실험관찰 일지에 작성해야만 했는데 난감했습니다. 재배의 실패를 만회하겠노라 백합 꽃잎을 염색시키는 실험을 야심차게 진행했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갑자기 내린 비로 광합성이 멈추자 백합은 더 이상 식용색소를 빨아올리지 않았습니다. 아주 살짝 꽃잎 테두리만 살짝 보일듯 말듯 물들였을 뿐입니다.


교과서 실험 사진과 눈앞의 과학 실험 결과가 사믓다르자 한 아이가 뿔이 났나봅니다.

“선생님! 똥 손이에요? 또 실패했다!”

‘눈치 빠른 녀석! 하늘까지 내 똥손 인증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협조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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