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한 경험
글의 시작과 끝에는 모두 경험이 있다. 겪어온 사람과 환경, 그리고 사건들이 결국 글의 시작이자 끝이다.
제주도를 자주 왕래했다. 남다른 사랑이 있어서라기보다 마음이 편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오갔다.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말이다. 내가 쓴 글과 두편의 책에는 제주도에서 느꼈던 감정과 경치, 그리고 생각들이 담겨 있다.
일주일 남짓 짧은 가족 여행으로 괌, 싱가포르를 갔었지만 이것은 글에 녹여내지 않았다. 괌도 싱가포르도 제대로 겪은 것이 아니다. 관광이나 체험만으로는 충분한 경험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느긋이 뒤섞여 살아야 서서히 경험치가 쌓이나 보다. 지금 보내는 이 시간들이 앞으로의 글에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