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의 차이일까?
시키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이들이 있다. 처음에는 왜 저러나 이해해보려 했다. 별생각 없이 그러나 했다. 그러다 한 장면에서 이들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양식을 보았다.
바로 남에게 부탁을 빌미로 무엇인가 시킬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누군가 자신에게 어떤 것을 해달라 요구받으면 상당히 예민&까칠하게 군다는 점을 말이다.
전체적 맥락을 살펴보면 이들은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이들이란 사실을 알아챌 수 있다.
자기 일은 떠넘기고 해야 할 일은 완강하게 거부하는 기생생활에 최적화된 개체들이다.
오늘 병원 치료 중에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업무처리 방식을 모르니 해당 프로그램 모니터 화면을 캡처해서 자신의 메신저로 보내 달란다. 각각의 절차를 캡처하는 시간이 업무를 대신하는 시간보다 많이 걸린다. 자신이 5분이면 끝날 일을 이십여분을 허비하며 나보고 도움자료를 만들라는 말이다. 나의 일도 아니고 자신의 일이며 정 모른다 싶으면 검색만 해도 나오는 내용이다. 자신이 궁금한 내용은 웹서치를 해서 잘도 찾으면서 일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참 이해가 안 간다.
결국 난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며 해당 업무처리 관련 자료를 찾아 링크 주소를 보냈다. 장담컨대 결국 다시 내게 문자를 보내 프로그램 화면 캡처를 보내라 할 가능성이 짙다.
20대부터 누군가의 뒤치다꺼리를 하였건만, 나이 50이 되어도 별반 달라지지 않으니 그것도 참 희한하다. 내가 젋었을 때는 중장년이 그렇게 서포트를 요구하더니 이제 내가 중년이 되니 아래위를 가리지 않고 일을 떠넘기려 한다.
다들 내게 왜 이러는 것인지 정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