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라 하면 너무 힘이 들어간다.
흔히 아니 너무 쉽게들 '잘" 자를 붙여 말한다. 잘하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음을 스스로도 모르지 않으면서 말이다.
누군들 잘하고 싶지 않을까? 하다 보면 잘이 너무 멀게 느껴지기 일쑤다. 오히려 잘하려다 힘을 너무 준 나머지 그르치기도 한다.
잘은 나의 노력과 운때가 맞아야 한다. 내가 하는 일과 제반 환경이 딱 들어맞도록 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 권한 밖이다.
하는 데까지 했으면 되었다 해야 한다. 생각만큼 이루어지지 않음에 가장 속이 상한 이는 일을 행한 당사자다. 왜 그렇게 했냐 다그치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거리와 진배없다.
입버릇처럼 "잘"이란 수식어를 붙이려 하지 않는다. 했으면 된 것이고 노력이 더해졌다면 충분히 수고한 것이다. 성과 내지는 성취에 욕심나지 않은 이가 없겠지만 현재 하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삶은 이어지고 일 또한 계속된다.
주저앉도록 만들고자 함이 아니라면 잘이란 말도 결과에 대한 질타도 피해야 한다. 모두 나름 열심히 살고들 있다. 과한 욕심에 잘하라는 말로 무언의 채찍질은 가하지 말아야 한다. 너도 나도 힘든 시기에 필요한 것은 질책이 아닌 보듬음이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해줄 수 있는 어른스런 어른이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