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이 되고픈 꼰대

잡념에 빠지다.

by Aheajigi

평일 오후 3시에 부하 직원들을 모아두고 직위가 약간 높은 듯 나이 든 사람이 카페에서 큰 소리로 말을 한다. 어찌나 목청이 좋으신지 떨어져 앉은 나도 이 회사 직원처럼 말을 강제로 듣게 된다.

한 시간 이어진 무한반복 스토리의 꼭지는 크게 두 개였다.

하나는 "난 평소에 절대 잔소리는 하지 않아!"

다른 하나는 "난 가장 먼저 출근해서 창문도 열어두고 마지막으로 퇴근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 다들 열심히 해야지!"


그의 말이 내게 계속 거슬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차를 마시면서 한 시간이나 떠든 잔소리를 평소에 안 한다고? 그럼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인가?

둘째,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직업이라 스스로 말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대낮에 관광지 커피숖에서 있는 것은 직무태이다. 그 긴 잔소리와 당신의 언행이 너무 다르지 않아?


푼돈 커피 돌리고는 젠틀맨 흉내 내는 꼰대를 본다.


장소 바꿔서 정체된 글도 마무리하고 새로운 교육도 고안하고 있었는데... 모순덩어리 소음쟁이 덕에 딱 멈췄다. 그자 탓은 아닌 걸 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니 잡소리가 들려왔고 잡념 커져 나를 지배한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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