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능력이 아들에게 미안한 이유.

능력을 능가하는 인맥주의

by Aheajigi

'아부지 뭐 하시노?'

웃자고 하는 소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 교장의 아들, 딸은 교육계에서 유명세를 떨친다. 이 부류들의 특징은 뭔가 불만족하다 싶으면 엄마-아빠 찬스를 아주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에 부모의 파워가 더해지니 원하는 바를 참 손쉽게도 얻는다.

"일은 편하게, 성과는 과장되게.'

기업에서 오너 혈통이 낙하산으로 관리직에 앉는 것보다는 덜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겪아보지 않았으니 사실 비교는 못한다.


선진국은 능력을 보고 뽑는다. 말단 노동자라도 공장장 능력이 엿보이면 승진한다. 호텔 도어맨에서 시작해 회장자리에 앉은 일이 그네들에게선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까닭은 인맥주의가 언제나 능력을 앞섰기 때문이다.


난 승진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 아들이 교사가 된다 한들 힘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교육계서 능력이란 잘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점수 모으기를 잘한 자들이다. 정말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게 능력이었다면 난 벌써 한참 전에 교장 자리에 앉았겠지.(수업 연구 및 교수학습 지도안 대회에서 받는 상장과 상금이 나를 넘어서는 교장을 본적이 없기에.) 다행스레 아들은 아직까지 교사가 될 생각이 없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내와 나는 아들의 미래가 걱정이다. 팽배해지는 인맥주의 사회에서 우리 부부는 아들의 힘이 되어줄 파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오롯이 아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인맥주의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 출발점이 아예 다른 인생이란 긴 여정을 곧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아들에게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별 도움도 안 되는 응원뿐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었다면 내가 교사보다 힘 있는 직업을 가졌어야 했나?

모레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의 자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착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