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능력을 보고 뽑는다. 말단 노동자라도 공장장 능력이 엿보이면 승진한다. 호텔 도어맨에서 시작해 회장자리에 앉은 일이 그네들에게선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까닭은 인맥주의가 언제나 능력을 앞섰기 때문이다.
난 승진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 아들이 교사가 된다 한들 힘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교육계서 능력이란 잘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점수 모으기를 잘한 자들이다. 정말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게 능력이었다면 난 벌써 한참 전에 교장 자리에 앉았겠지.(수업 연구 및 교수학습 지도안 대회에서 받는 상장과 상금이 나를 넘어서는 교장을 본적이 없기에.) 다행스레 아들은 아직까지 교사가 될 생각이 없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내와 나는 아들의 미래가 걱정이다. 팽배해지는 인맥주의 사회에서 우리 부부는 아들의 힘이 되어줄 파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오롯이 아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인맥주의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 출발점이 아예 다른 인생이란 긴 여정을 곧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아들에게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별 도움도 안 되는 응원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