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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귀에 경 읽기

아마도 블랙홀

by Aheajigi

쇠귀에 경읽기란 말이 있다. 무지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나 난 요즘 이 문구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들이 소 같다는 뜻은 아니다. 무지하다는 의미 또한 아니다. 종종 어떤 설명을 하고자 할 때 여러 사례를 들어 비유를 하지만 설명을 듣는 아이들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전혀 모른다는 표정들을 하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존 정보를 토대로 나름의 해석이 이루어짐을 뜻한다. 나름의 토대가 있어야 학습이란 탑이 서서히 세워지는 것이다.

쇠귀라 함은 앞서 언급한 배경지식 내지는 학습 토대의 부실이다. 깨끗해도 너무 깨끗한 나머지 새로운 정보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만 할 뿐 해석의 여지가 없다. 학습 기반이 없는 것과 다름없으니 탑은 모래성이다. 계속 무너질 뿐 올라가지 못한다.


이런 학습의 차이는 유전적 차이일 수도 있고 기능적 결함일 수도 있으며 생후 직후 주변 환경에 따른 영향이기도 하다.


원인도 모른 상태로 학습이란 것만 진행하다 보니 학습이 거듭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갭만 커질 뿐이다.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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