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무엇일까?
말도 사고를 요하고 글도 생각이 필요하다. 인지작용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말이 글로 이어지는 일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아는 척 좀 한다는 기업인이나 정치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짹짹이며 쉼 없이 떠들면서도 일기 한 장은 쓰기 싫어한다. 잘났다 으스대지는 소위 잘 나간다는 늙은이들도 그들이 쓴 책이라고 나오는 자서전은 99% 대필이다.
손가락 세 개로 몇십 그람도 안 되는 연필 쥐고 팔만 끄적이는 글 쓰는 행위조차 귀찮아하는 것이 인간들의 일반적 본성이지 싶다. 말과 글의 간극은 사실 겨우 이 정도뿐이다. 온몸을 쓰는 운동보다 겨우 이 작은 쓰는 액션을 거부하니 아이러니하지 싶다.
혹자는 글이란 두뇌를 풀가동하는 종합적 사고라 태생이 힘들다 했다. 그럼 말은 생각도 거치지 않고 입에서 곧장 나간다는 말인가?
쉼 없이 내뱉는 말을 한 달만 녹음하면 책 한 권 분량은 거뜬하게 나오지 싶다. 기업가나 정치인들은 일주일이면 족할 듯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