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질 타령하던 그들이 B급이었다.

교육 2016-1

by Aheajigi

3년 차 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으니 열심히 연구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소리를 회의시간에 참 많이도 들었다.


막상 공개수업에서 프로젝트학습을 진행했더니 강평 시간에 교장이란 자가 나에게 호통을 친다.

"아이들이 실험용이야~!"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이셨다.

"브레인스토밍을 해야지~!"

맞대응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심호흡으로 마음을 달랬다. 어디서 뭘 듣고 와서 또 이리 짖어대나 했다. 사람이 아닌 개다 생각하면 화를 내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29살 내가 60살을 넘긴 자와 맞대응하지 않는 나만의 정신수양 방법이었다.


개와 동급 수준인 무늬만 관리자에게 사람 말을 하기는 싫었다. 상당수의 개가 알아듣는 말이라고는 '앉아, 기다려, 먹어' 같은 형이하학적인 말들 뿐이다. 질 낮은 관리자 자리에 앉은 이들에게 구성주의가 뭔지 & 프로젝트 학습의 효과가 어떤 것인지 말해봐야 알아들을 리 없었기에 입을 닫았던 것이었다.


이듬해 분교 두 곳을 폐교시키고 받은 정부지원금 6억을 어디에 쓸 것인지 논의를 위해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한단다. 그러니 꼭 참석하란다. 뭘 만들지 정하는 간단한 일을 왜 이틀 동안이나 해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개들의 진상 파티가 뻔했기에 어떻게 해서든 참석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결국 억지로 끌려갔다.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나에게 또 아이디어를 내란다.

"막내부터 좋은 생각을 내봐."

길게 말하기도 귀찮아서 딱 한마디 했다.

"컨퍼런스룸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펄쩍 뛰면 그런 건 안된다고 손사래를 친다. 서로 사이도 좋지 않은 교장 &교감 두 관리자가 이렇게 합이 잘 맞는 건 처음 봤다. 어차피 들어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자꾸 끌고 다니며 말을 시키는지 알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날 때쯤 내려진 결론은 정말 나를 의아하게 했다.


"대회의실을 만드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정말 묻고 싶었다.

'컨퍼런스룸과 대회의실의 차이가 뭔가요?'


내가 컨퍼런스룸 만들자 할 때는 안된다 난리를 치더니 한 시간 동안 내린 결론은 대회의실 만드는 거란다. 처음에는 이 관리자 둘이 짜고 날 놀리나 싶었다. 딱 개들의 진상파티였다.

컨퍼런스 뜻조차도 모르는 B급 관리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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