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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 그 친숙함.

아파봐야 안다.

by Aheajigi

물리치료 한다고 칭칭 동여맸던 붕대를 풀었다. 아들의 팔에 길게 그어진 수술 자국이 눈에 들어온다. 물리치료 중에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서 피가 난다. 아들 인생 15년 만에 가징 큰 상처에 아내도 나도 속이 아린다.


물리치료 실에 모인 모든 환자들은 여기저기 수술자국이 선명하다. 멀쩡함은 일반적으로 친숙하다. 그래서 주의하거나 감사함을 잊는다. 평온함이 깨지고 멀쩡하지 않음으로 바뀌면 후회한다. 부주의함과 잊고 지낸 감사함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아들도 또 다른 이들도 빨리 멀쩡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온전함 그 평탄한 삶을 잊지 않고 감사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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