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의 정치 색채가 다른 이유.
아버지와 나의 정치색채는 확연히 다르다. 그 시기는 내가 투표권을 얻기 이전부터였다. 물론 지금은 아버지 세대의 한계를 받아들여 내가 넘어갈 뿐이지 그렇다고 나의 정치적 색채가 희석되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김영삼 씨를 찍었고 난 그의 변절에 이해할 수 없는 자라 했다. 97년 IMF는 그 집단과 그를 지지한 이들의 합동 작품이었다.
아버지는 IMF를 직격탄으로 맞고도 박근혜를 찍었다. 이 정도면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정치 안목이 아니라 맹목적 추앙인 종교지 싶었다. 이자는 수많은 무능함과 함께 탄핵되었다. 그 이후 이명박을 거쳐 윤석렬까지 참 한결같았다. 하나같이 명백한 과오가 있었음에도 아버지는 절대 투표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건 아집인지 아니면 헤게모니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판단에 정말 이해가 불가능했다.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되니 정치적 색채가 다를 수밖에!
병원 앞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늙은 남자들의 대화는 정치다. 가게 사장과 아는 사람인 듯싶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자니 어디서 뜬소문 같은 헛소리를 또 지껄인다. 경기가 이지경이 되어 장사가 안 되는 와중에도 또 같은 당에서 나온 자를 찍겠다 하니 아직 버틸만하신가 싶었다.
식당은 파리가 날릴 지경인데 참 큰 밑그림도 그리지 싶었다. 어디서 팩트 체크도 안된 팔푼이 머저리 같은 유튜버가 씨부리는 말을 진리처럼 맹신하고 있으니 나이가 들면 저리 되는 건지 저 세대가 아둔한 건지 도통 이해가 안 되었다.
이들 또한 자신들의 선택들이 실패였음은 절대 인정 안 하는 부류겠거니 싶었다.
세치 혀는 언제든 바뀐다. 그가 살아온 길이 결국 앞날도 예측 가능케 하는 것이다. 법과 원칙을 지키겠노라 주둥아리로 나불거리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 했던 자가 불법 계엄이라는 초유의 국가 망신 사태를 일으켰다. 이 와중에도 그 잔당들에게 지지를 보내다니 참 뭐라 형용할 수가 없다.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의 무지에서 비롯되었음을 겪고도 깨닫지 못하다니 참으로 놀랍지 싶다.